하루 한 줌의 호두, 젊은 성인의 수면 질 높인다
조용수 기자
cooknchefnews@naver.com | 2025-09-10 06:26:29
- 호두 섭취 시 멜라토닌 수치 증가, 수면 질 개선, 주간 졸림 완화 확인
- 한국 성인 5명 중 1명 불면증 경험… 호두 섭취가 간단한 수면 관리 방법임을 시사
연구팀은 매일 호두를 섭취할 경우 수면 및 생체 리듬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이번 임상시험을 설계했다. 특히 소변에서 측정한 멜라토닌의 대사 산물 6-SMT 수치를 활용해 호두 섭취 전후의 변화를 분석했으며, 잠드는 데 걸리는 시간, 수면 중 깨어 있는 시간, 각성 횟수, 수면 효율성, 낮 시간 졸림 정도 등 수면과 관련된 다양한 지표를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연구 결과, 호두 섭취가 수면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과 관련된 주요 바이오마커 수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특히 참가자들이 호두를 섭취한 4주간의 실험 기간 동안 저녁 소변 샘플에서 멜라토닌 수치가 대조 기간에 비해 유의미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호두 섭취군은 잠드는 데 걸리는 시간이 평균 1.3분 단축되었고, 전반적인 수면의 질 점수가 향상되었으며, 참가자들이 보고한 낮 시간 졸림 현상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수면 전반의 질은 개선되었지만 생체 리듬(서카디안 리듬) 관련 지표에서는 실험군과 대조군 간의 유의미한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호두 섭취가 건강한 수면을 돕는 간단하고도 음식에 기반한 접근 방식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매일 호두를 섭취하는 것이 객관적인 수면의 질을 유의미하게 향상시키고, 실험 기간 이후 저녁 시간대 멜라토닌 수치를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입증한 첫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입니다.” 라고 이번 연구를 이끈 바르셀로나대학교의 마리아 이스키에르도-풀리도 (Maria Izquierdo-Pulido) 박사는 밝혔다. 풀리도 박사는 이어 “미국 성인의 약 세 명 중 한 명 이상이 매일 권장 수면 시간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ii]에서, 이번 연구 결과는 다른 연령층이나 수면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추가 연구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의 공동 책임자인 마리아 페르난다 제론-루헤리오 (María Fernanda Zerón-Rugerio)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관찰된 효과는 저녁 식사와 함께 호두를 섭취했을 때 나타났지만, 효과를 가져온 핵심 요인은 섭취 시점보다는 매일 꾸준히 섭취했다는 점에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호두가 수면을 지원하는 식품으로서 잠재력을 보여준 최초의 연구 중 하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는 참가자들의 식단을 통한 트립토판과 멜라토닌 섭취량을 별도로 측정하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어, 연구 결과를 일반 인구집단에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제한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호두와 같이 영양 밀도가 높은 특정 식품과 식단이 수면 건강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과학적 근거를 추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Korea Institute for Health and Social Affairs)의 보고에 따르면, 한국 성인 인구의 약 20%가 불면증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약 5명 중 1명이 불면증으로 인해 수면제나 수면 유도제에 의존하거나, 수면에 도움되는 음식과 생활습관을 지속적으로 찾고 있다는 의미다. 이번 연구 결과에서 확인된 것처럼, 일상에서 호두를 꾸준히 섭취하는 것은 수면 건강을 지원하는 간단하고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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