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발 디저트 열풍, 다음 키워드는 헬시 드링크?

김세온 기자

cnc02@hnf.or.kr | 2026-01-17 17:22:54

달콤함 대신 무첨가·식물성…대만 음료 시장의 변화

대만의 또우화를 재해석한 메뉴를 선보였던 공차 코리아 

[Cook&Chef = 김세온 기자] ‘맛잘알’로 통하는 대만은 한국 외식·디저트 시장에 꾸준히 영향을 준 나라다. 공차를 비롯해 누가 크래커, 홍루이젠 샌드위치, 흑당 버블티까지 대만에서 시작된 달콤한 간식과 음료는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며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대만 길거리 음식인 ‘밀크도넛’까지 성수동에 상륙하며 대만식 디저트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공차는 2006년 대만에서 출발해 한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대표 사례다. 누가 크래커는 ‘단짠’ 매력으로 편의점과 카페를 통해 꾸준히 사랑받고 있으며, 홍루이젠의 삼색 샌드위치는 국내 진출 1년도 채 되지 않아 매장 수 200곳을 돌파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2019년을 휩쓴 흑당 버블티 역시 대만에서 건너온 대표적인 히트 아이템이다.

그러나 대만 현지의 음료 시장은 이제 ‘달콤함’에서 ‘건강’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홍문표 사장)의 Kati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대만 주스 시장은 건강과 웰니스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중이다. 유로모니터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대만의 주스 판매량은 약 2억 3,000만리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 가운데 저당·저함량 주스와 식물성 음료가 시장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무첨가’와 ‘자연 그대로’에 대한 선호다. 소비자들은 단순히 맛있는 음료를 넘어, 영양가가 높고 첨가물이 없는 제품을 찾고 있다. 초고압처리(HPP) 기술을 적용한 프리미엄 주스가 인기를 끄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히 코코넛 워터와 같은 식물성 음료는 풍부한 전해질과 미네랄을 앞세워 ‘천연 스포츠 음료’로 인식되며 젊은 층의 필수 음료로 자리 잡고 있다. Kati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대형 마트에서는 수십 종의 관련 제품이 유통되고, 화로구이 맛 코코넛 워터처럼 기존의 틀을 깬 제품도 등장하고 있다.

유통 전략 역시 정교해지고 있다. 편의점 밀도가 높은 대만 특성에 맞춰 주요 브랜드들은 편의점을 중심으로 슈퍼마켓, 대형마트, 온라인몰까지 아우르는 전방위 유통망을 구축하고 있다. 일부 브랜드는 항공사와 협업해 기내 음료로 제공하는 등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며 글로벌 인지도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홍콩지사 관할은 대만 주스 시장이 앞으로도 건강 지향 제품을 중심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무첨가 천연 주스와 코코넛 워터, NFC 주스가 일상 음료로 자리 잡으며, 주스가 단순한 갈증 해소를 넘어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의 일부로 인식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한때 대만 디저트가 국내에서 달콤함의 대명사였다면, 이제는 ‘건강한 음료’가 새로운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공차와 흑당 버블티가 그랬듯, 대만발 건강 음료 트렌드가 또 한 번 국내 시장을 흔들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Cook&Chef / 김세온 기자 cnc02@hn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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