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라, 안 떫네?”… 첫입부터 달콤한 청도 ‘탈삽감’

허세인 기자

cnc02@hnf.or.kr | 2025-10-16 17:55:22

청도반시 이용한 탈삽감 산업화로 수출경쟁력 높여 사진 = 경상북도

[Cook&Chef = 허세인 기자] 하늘이 새파래지는 가을이 다가오면 주황빛 물결로 가득해지는 땅이 있다. 이름부터 ‘맑을 청(淸)’을 쓰는 경상북도 청도다. 물이 맑고 일교차가 커 특산품인 감이 아주 잘 자란다. 말랑말랑한 반시를 먹기 위해 가을이 깊어지길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

청도반시는 씨가 없고 모양이 납작한 게 특징이다. 비타민과 구연산이 풍부해 한 개만 먹어도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 섭취량으로 충분하다. 얇은 껍질, 부들부들한 식감, 달콤한 맛 삼박자가 맞아 입에 넣는 순간 행복을 선사하는 과일이다.

그러나 우리가 먹는 반시는 숙성을 거치기 전에는 떫은맛이 강하다. 반시는 떫은 감 품종으로 생산되므로 수확 직후 배송된 감을 소비자가 직접 후숙해 먹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소비자 기호도 향상과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새로운 감을 내세웠다.

경상북도농업기술원(원장 조영숙)은 청도농협과 협력해 떫은맛을 제거한 청도반시 ‘탈삽감’의 산업화를 추진한다고 알렸다.

탈삽감은 고농도 이산화탄소 처리로 떫은맛을 없앤 감으로 생과로도 소비할 수 있으나 유통기간 연장이 관건이다. 상주감연구소는 탈삽감으로 만들기 적합한 청도반시 품종을 선발했으며, 저장성을 높이는 처리 기술을 도입해 유통기간을 최대 21일 연장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청도감연구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탈삽감 주품종인 ‘로조브릴란트’품종을 올해 2월부터 청도 지역에 보급해 재배 확대에 나섰다. 로조브릴란트는 스페인의 대표 감 품종으로, 유사한 재배 환경을 갖췄으며 씨 없는 감 재배 경험이 풍부한 청도는 안정적인 재배를 통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통을 맡은 청도농협은 올해 9월 말부터 롯데마트 등 주요 유통망을 통해 탈삽감 판매를 시작했다. 싱가포르, 홍콩 등 동남아 수출을 확대할 계획으로 올해까지 약 100톤 생산·판매를 목표하고 있다.

임양숙 상주감연구소장은 “탈삽감 산업화는 경북 감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한국 탈삽감의 국제적 위상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농업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고, 해외 선진 연구기관과 협력해 세계 시장을 향한 발걸음을 이어가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10월 18일부터 19일까지 청도야외공연장 일원에서 청도반시축제가 개최된다. 감 따기·감 염색 체험을 비롯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청도반시를 활용한 음식들을 즐길 수 있다.

관내 업체에서 3만 원 이상 구매한 영수증을 제출하면 반시축제 마스코트 ‘반곰이’가 그려진 타포린백(1일 500개 한정)을 증정하고, 5만 원 이상이면 청도사랑상품권 1만원 권(1일 50명 한정)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개최한다.

축제 관련 자세한 정보는 청도군청 누리집(www.cheongdo.go.kr) 혹은 청도반시축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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