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으로 만나는 이민자의 삶… 인천시, ‘우리 가족 이민 레시피’ 운영
허세인 기자
cnc02@hnf.or.kr | 2026-05-07 18:00:27
나라별 이민 음식 통해 문화·정체성 이해
사진 = 인천광역시
[Cook&Chef = 허세인 기자] 한국이민사박물관(관장 박만순)이 음식에 담긴 이민자의 삶과 문화를 가족이 함께 배우는 체험형 교육 프로그램 ‘우리 가족 이민 레시피’를 운영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인천 지역 초등학생 동반 가족을 대상으로 마련됐으며, 음식이라는 친숙한 소재를 통해 이민자의 역사와 문화적 적응 과정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교육에서는 새로운 환경 속에서도 고향의 맛과 기억을 이어가려 했던 이민자들의 삶을 음식 이야기로 풀어낸다. 특히 현지 재료와 문화가 결합되며 탄생한 ‘혼합 음식’을 통해 문화적 정체성과 변화의 의미를 살펴본다.
프로그램은 강의와 체험을 결합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먼저 발표 자료 수업을 통해 독일의 콩나물국밥, 하와이의 파파야김치, 러시아의 당근김치, 일본의 모츠나베 등 나라별 이민 음식에 담긴 배경과 문화를 배운다.
이어 전시실 연계 활동과 함께 특별 조리법을 담은 앞치마 꾸미기 체험도 진행된다. 참가 가족들은 직접 디자인 활동에 참여하며 음식 속 문화 교류와 이민의 의미를 창의적으로 표현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이번 교육이 열리는 한국이민사박물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이민사 전문 박물관으로, 한국인의 해외 이주 역사를 체계적으로 조명하고 있는 공간이다. 우리나라 첫 공식 이민 출발지였던 인천 월미공원에 자리한 박물관은 100여 년에 걸친 한인 이민사를 소개하고 있다.
전시실에서는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에서 사용했던 양은 도시락과 초기 이민자들을 태우고 하와이로 향했던 갤릭(Gaelic)호 사진 등 실제 이민 관련 유물을 만날 수 있다. 또 하와이 이민자들의 뜻으로 설립된 인하대학교의 배경 이야기까지 함께 다루며, 인천과 하와이를 잇는 이민사의 흐름도 조명한다.
최근 음식이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한 사회의 역사와 정체성을 이해하는 문화 콘텐츠로 주목받는 가운데, 이번 프로그램은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이민의 역사와 다문화 감수성을 쉽고 흥미롭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교육은 2026년 5월 30일부터 11월 21일까지 총 7회에 걸쳐 운영된다. 5월 프로그램 참가 신청은 오는 15일까지 인천시 온라인 통합예약시스템을 통해 선착순으로 접수할 수 있다.
박만순 한국이민사박물관장은 “가족이 함께 이민자의 음식과 문화를 배우며, 그들의 삶과 이동 이야기에 공감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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