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휴게소 음식은 비싸고 맛없을까?”… 휴게소 운영구조 전면 개선 착수

허세인 기자

cnc02@hnf.or.kr | 2026-02-13 23:18:20

김윤덕 국토부 장관, 경부고속도로 휴게소 현장 점검
장기 독점·과도한 수수료 구조 문제 지적

이미지 생성: ChatGPT (OpenAI) 제공 / Cook&Chef 제작

[Cook&Chef = 허세인 기자] 정부가 설 명절을 앞두고 고속도로 휴게소의 가격과 품질, 운영구조 전반을 점검했다. 국민 불만이 지속돼 온 ‘비싸고 만족도 낮은 휴게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독점 운영과 과도한 수수료 등 구조적 문제까지 점검하겠다는 방침이다.

국토교통부는 13일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설 연휴를 앞두고 경부고속도로 내 휴게소를 방문해 운영 실태를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번 점검은 명절 기간 이용객 증가에 대비해 휴게소 서비스 수준을 점검하고, 가격과 품질 등 전반적인 개선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가격 대비 품질 아쉬워”… 현장서 직접 문제 제기

김 장관은 식당가와 간식 매장, 커피 전문점, 편의점 등을 직접 둘러보며 음식 가격과 품질, 서비스 수준을 점검했다. 현장에서 식사와 간식류의 가격과 제공량을 확인한 뒤 “이 정도 가격이면 휴게소 밖에서 더 품질 좋은 음식을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국민들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저가 커피 매장을 휴게소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이유가 무엇인지 의문”이라고 유감을 표했다.

편의점 운영 방식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김 장관은 “일반 편의점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2+1 할인 상품을 휴게소에서는 찾기 어렵다”라며 휴게소 서비스가 외부 상권과 비교해 경쟁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20년 이상 장기 독점 운영 53곳… 공정성 문제 제기

국토부는 이번 점검을 통해 휴게소 운영구조의 구조적 문제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현재 재정고속도로 휴게소 211곳 가운데 194곳은 한국도로공사가 시설을 건설한 뒤 민간에 임대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가운데 53곳은 별도의 공개경쟁 입찰 없이 동일 운영업체가 20년 이상 장기 운영 중이며, 이 중 11곳은 1970~80년대 최초 계약 이후 40년 넘게 동일 업체가 운영을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장관은 “일반 상가에서도 보기 드문 장기 임대 운영이 공공시설인 휴게소에서 이어지고 있는 것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지 의문”이라며 운영구조의 공정성 문제를 지적했다.

또한 도로공사 퇴직자 단체가 자회사를 통해 휴게소 7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일부 휴게소는 약 40년간 운영이 유지된 사실에 대해서도 “국민적 눈높이에서 충분히 문제 제기가 가능한 사안”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입점 수수료 최대 51%…높은 가격의 구조적 원인

휴게소 음식 가격이 높은 배경으로는 과도한 수수료 구조가 지목됐다. 현재 휴게소 입점 매장들은 평균 33%, 최대 51%에 이르는 수수료를 운영업체에 납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구조는 운영업체의 수익을 보장하는 대신 입점 매장의 비용 부담을 증가시키고, 이는 결국 음식 가격 상승과 품질 저하로 이어지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 장관은 휴게소는 가격과 품질, 서비스에 대해 국민이 즉각적으로 평가하는 공간이라며 국민 불만이 반복된다면 운영구조 전반을 점검하고 개선해야 한다는 신호라고 강조했다.

또한 “많은 국민이 ‘휴게소 음식은 왜 비싸고 만족스럽지 못할까’라는 의문을 가져왔을 것”이라며 “휴게소가 비싸더라도 어쩔 수 없이 이용하는 공간으로 인식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휴게소 밖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 가격과 품질,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국토교통부는 현재 ‘휴게소 운영구조 개편 TF’를 구성해 운영구조 전반을 점검하며 국민 편익 중심의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번 점검을 계기로 고속도로 휴게소가 합리적인 가격과 나은 품질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제도 정비를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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