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중 1명은 소파에서 저녁 먹는다…전세계 식사 습관 변화

조서율 기자

cnc02@hnf.or.kr | 2026-02-11 18:44:45

이케아가 31개국 3만명 분석
공간 부족·시간 압박·스크린 사용 확산
저녁식사가 간소화되며 5명 중 1명이 소파에서 저녁을 먹다는 조사가 발표됐다. 이미지생성 [chat GPT] 제공 / Cook&Chef 제작

[Cook&Chef = 조서율 기자] 글로벌 가구브랜드 이케아의 운영사인 '잉카그룹(Ingka Group)'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 세계 응답자의 18%가 저녁 식사를 소파에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6 요리와 식사 보고서 (Cooking & Eating Report 2026)’라는 제목의 이 조사는 31개국 3만1339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가정 내 식사 장소와 시간, 주방 환경, 디지털 기기 사용 실태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조사 결과 저녁을 주방 식탁에서 먹는 비율은 44%에 그쳤다. 소파에서 식사하는 비율은 18%, 침대에서 먹는 경우는 4%, 주방에서 서서 먹는 경우도 4%로 집계됐다. 영국은 소파 식사 비율이 48%로 높았으며, 미국과 헝가리는 침대 식사 비율이 9%로 글로벌 평균(4%)의 두 배 수준이었다. 보고서는 식사가 더 이상 고정된 공간에 묶이지 않고 분산·유동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식사 중 스크린 사용 역시 일반화됐다. 혼자 식사할 때 TV를 시청한다는 응답은 54%, 동거인과 함께 식사하면서도 TV를 보는 경우는 40%에 달했다. 반면 식탁에서 기기 사용을 금지하는 가구는 7%에 불과했다. 사람들과 함께하는 식사의 상징성은 유지되지만 실제로는 디지털 컨텐츠 소비와 결합된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저녁 식사 평균 시간은 오후 6시 44분이었다. 스페인은 오후 8시 54분으로 가장 늦었고, 핀란드는 오후 5시 17분으로 가장 빨랐다. 응답자의 다수는 30분 이내에 저녁을 마쳤으며, 저소득층은 10분 이내로 식사를 마치는 비율이 고소득층보다 두 배 높았다. 가정에서 평일에 요리하기 어려워지는 요인은 ‘시간 부족’으로 나타났고, Z세대의 38%, 밀레니얼 세대의 33%가 이를 주요 문제로 지목했다.

주방 환경에 대한 불만도 확인됐다. 전체 응답자의 32%만이 주방에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가장 큰 불만 요소는 수납 부족(25%)과 조리 공간 부족(25%)이었다. 46%는 최소 한 가지 이상의 공간 부족 문제를 경험한다고 응답했다. 도시 거주자, 자녀가 있는 가구, Z세대 및 밀레니얼 세대에서 공간 제약에 대한 불만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는 주거 소형화와 생활 리듬 변화, 디지털 기기 사용 확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가정 내 식사 문화를 재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보고서는 식탁이 여전히 가족 간 대화와 의사결정의 중요한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글로벌 가구 브랜드 '이케아'의 운영사인 '잉카그룹'이 전세계 소비자를 대상으로 식사 습관에 대해 조사했다. 사진=잉카그룹

국내에서도 1인 가구 증가와 소형 주택 확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이용 확대 등으로 거실·침실 중심 식사 문화가 확산되는 추세다. 가정간편식(HMR)과 배달 서비스 시장의 성장 역시, 짧아지는 식사 시간과 조리에 대한 부담에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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