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슐랭 스토리] “밥이 코스의 중심이다” 미쉐린 선정 ‘키라메키’
김성은 전문기자
cnc02@hnf.or.kr | 2026-02-24 23:58:24
[Cook&Chef = 김성은 전문기자] 강남 도산대로 인근에 위치한 ‘키라메키’는 가이세키 코스를 선보이는 일식 레스토랑이다. 미쉐린 가이드는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5에 이곳을 ‘밥을 메인으로 코스 요리를 선보이는 일식당’으로 선정하며, 솥밥이 나온 뒤 흰쌀밥 위에 올려 먹는 작은 요리들이 이어지는 구성을 특징으로 꼽았다. 도쿄의 일본요리점에서 오랜 기간 수련한 최재녕 셰프가 형식적인 가이세키보다 한 끼 식사의 완성도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코스를 꾸렸다.
키라메키의 요리는 일본식 와쇼쿠를 바탕으로 하되, 계절감을 전면에 둔다. 디너는 제철 식재료로 구성한 가이세키 오마카세 형태로 진행되고, 메뉴는 계절과 수급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삼치 솥밥, 초당옥수수·사쿠라에비 솥밥처럼 솥밥 자체가 주인공인 날도 있고, 아나고 구이, 매실 육수 소면처럼 ‘입안을 정리하는 요리’를 중간중간 배치해 전체 흐름을 정돈하는 날도 있다. 미쉐린 가이드가 언급한 것처럼, 키라메키는 따뜻한 가이세키 요리를 제철 재료로 다양하게 선보인다는 점을 전면에 둔다.
코스의 초반은 대체로 국물 요리로 시작한다. 맑은 다시 국물에 생선이나 제철 채소를 더한 국물 요리로, 입안을 차분하게 정리하며 다음 요리를 준비시키는 역할을 한다. 국물은 가볍지만 깊은 감칠맛이 남고, 재료의 향을 방해하지 않는 절제된 간이 인상적이다.
이어 전복과 우니(성게알), 게우(전복 내장) 소스를 결합한 따뜻한 요리처럼 해산물의 감칠맛을 쌓는 메뉴가 등장한다. 스시를 전면에 내세우는 오마카세와 달리, 익힘과 소스, 식감의 조합으로 메인 재료를 ‘요리’로 풀어내는 방식이 키라메키의 성격을 만든다는 평가다. 중간에는 제철 사시미가 간결하게 나오거나, 복어 튀김처럼 튀김 온도와 식감으로 변화를 주는 접시가 이어진다.
복어, 채소, 해산물 등을 주재료로 한 튀김도 제공한다. 바삭한 튀김옷과 재료의 수분감이 잘 유지되어 있으며, 과도하게 기름지지 않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연근을 츄러스 형태로 튀겨낸 메뉴는 독특한 식감과 은은한 단맛으로 기억에 남는다는 후기가 많다.
시그니처 메뉴는 규카츠다. 겉면만 익힌 소고기를 돌판에서 직접 구워 먹는 방식으로 제공되며, 고기의 질감과 풍미를 직접 조절해 즐길 수 있다. 부드러운 육질과 진한 육향이 특징이며, 우스터 소스와 계란 소스를 곁들여 먹는다. 방문객들은 “소고기 질감이 부드럽고 기름기가 부담스럽지 않다”, “일본식 규카츠와 한국식 고기 구이의 중간 지점 같은 느낌”이라고 평한다.
코스의 중심은 솥밥이다. 미쉐린 가이드는 솥밥이 제공된 뒤 흰쌀밥 위에 올린 작은 요리들이 다채롭게 이어지며, 쌀의 향미와 함께 입안을 맴도는 감칠맛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치 솥밥, 초당옥수수와 사쿠라에비 솥밥 등 계절별 재료를 활용한다. 쌀은 알알이 살아 있고, 재료의 향이 밥 전체에 스며든다. 특히 옥수수 솥밥은 단맛과 고소함이 조화를 이루며 인기 메뉴로 꼽힌다. 일부 방문객은 “솥밥만으로도 다시 방문하고 싶다”는 후기를 남겼다.
솥밥 이후에는 흰쌀밥과 함께 작은 반찬과 요리가 이어진다. 장아찌, 조림, 해조류 무침 등 밥과 곁들이기 좋은 구성으로, 가이세키보다는 정갈한 한상차림에 가까운 인상을 준다.
점심에는 가이세키의 흐름을 낮 시간대에 맞게 간결하게 풀었다. 화려함을 앞세우기보다 밥·국·반찬·디저트를 하나의 흐름으로 설계한 ‘한상 차림’ 성격이 강하다. 조림, 생선구이, 봉초밥, 된장국, 오차즈케까지 이어지는 구성으로, 11첩에 밥, 국이 제공돼 알찬 식사란 느낌을 준다. 런치에서 특히 기대된다는 메뉴로는 생선구이가 꼽힌다. “겉은 과하지 않게 눌러 굽고 속은 촉촉하다”, “레몬과 무즙을 곁들이면 기름진 맛이 정리된다”는 후기가 많다.
디저트로는 셰프가 직접 굽는 도라야키와 소금 아이스크림이 제공된다. 도라야키는 과도하게 달지 않고 팥의 질감을 살린 스타일이며, 소금 아이스크림은 짠맛과 단맛의 대비로 코스를 정리하는 역할을 한다.
공간은 전체적으로 절제된 분위기이며 조용한 식사를 선호하는 방문객에게 적합하다.
키라메키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안정적이다. “과하게 튀지 않지만 완성도가 높은 코스”,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가이세키”라는 평가가 대표적이다. 양이 비교적 많아 포만감이 크다는 후기와 함께, 점심 코스의 가성비가 좋다는 의견도 있다.
키라메키는 밥을 중심으로 한 코스 구성, 절제된 간, 계절 재료를 활용한 메뉴로 스시 오마카세와는 다른 이곳만의의 정체성을 만든다. 화려함보다 안정적인 완성도를 원한다면, ‘밥이 메인인 코스’를 찾는다면 이곳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키라메키는 오후 6시 30분부터 10시까지 영업하며 매주 일요일 월요일은 정기휴무다. 캐치테이블로 예약할 수 있다.
Cook&Chef / 김성은 전문기자 cnc02@hnf.or.kr
[ⓒ 쿡앤셰프(Cook&Chef).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