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부터 이어진 단감 명맥… 창원단감, 국가가 품질을 보증하다
민혜경 기자
cooknchefnews@hnf.or.kr | 2025-06-19 11:54:32
[Cook&Chef = 민혜경 기자] 한국을 대표하는 단감 산지, 경남 창원에서 생산되는 ‘창원단감’이 국가가 품질을 보증하는 지리적표시 농산물 제117호로 공식 등록됐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하 농관원)은 지난 17일, 창원단감의 역사성·지리성·품질관리 체계를 인정해 이를 지리적표시품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지리적표시는 「농수산물 품질관리법」에 따라 특정 지역의 우수 농산물에 대해 등록 명칭을 지식재산권으로 보호하고, 명성과 품질을 국가가 인증하는 제도다. 이번 등록으로 창원단감은 총 117번째 지리적표시 등록품이 되었으며, 국내 단감 중에서는 가장 최근에 국가로부터 품질을 공인받은 사례다.
삼국시대부터 이어온 감 재배 전통
창원단감의 뿌리는 깊다. 창원특례시 동읍 다호리 고분군에서 출토된 옻칠 제기 속에서 ‘감’의 흔적이 발견되며, 이미 삼국시대부터 이 지역에서 감 재배가 이루어졌음을 보여준다.
또한 한국임업진흥원의 고목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0년 이상 된 단감나무가 이 지역에서 발견되었고, 이는 창원지역 감 농업이 1960년대 이전부터 꾸준히 유지되어왔음을 증명한다.
‘부유’ 13브릭스 이상, ‘태추’ 14브릭스 이상… 엄격한 당도 기준과 품질 관리
창원단감은 품종별 당도 기준까지 명시된 철저한 품질관리가 특징이다.
주요 품종인 부유는 13브릭스(°Bx) 이상, 태추는 14브릭스 이상이어야 지리적표시 기준을 만족한다. 이를 위해 등록단체인 창원단감생산자협동조합은 생산 전 과정을 통제하고 있으며,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이 개발 중인 자동화 당도 선별기를 활용해 품질의 일관성을 확보하고 있다.
더불어 창원 지역의 특수한 ‘독뫼(구릉성 평지)’ 지형은 배수가 잘되고 일조량이 풍부해 단감의 아삭한 식감과 고당도를 유지하는 데 최적의 조건을 제공한다. 이 같은 지형적·기후적 특성과 전통 농법의 결합이 창원단감만의 경쟁력을 만든다.
지리적표시 등록으로 이어지는 농가 소득과 K-푸드 가치 상승
농관원 박순연 원장은 “창원단감의 지리적표시 등록은 지역 농가의 자부심은 물론, 소득 향상과 지역농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지자체 차원의 홍보와 품질관리 강화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리적표시품’이라는 국가지정 타이틀을 얻은 창원단감은 이제 단순한 계절 과일을 넘어, 역사성과 브랜드 가치가 결합된 프리미엄 K-푸드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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