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리 저스티스, 뉴욕의 심장에서 포용과 혁명의 레시피를 외치다
이준민 기자
cnc02@hnf.or.kr | 2025-10-22 10:22:37
성별, 인종, 계급을 넘어 모두를 환영하는 새로운 미식 공간
접시 위에 담아낸 사회적 메시지, 그리고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열망
[Cook&Chef = 이준민 기자] 2025년 9월, 뉴욕 이스트 빌리지의 레스토랑 'HAGS'의 오너 셰프 텔리 저스티스(Telly Justice)가 Food & Wine 매거진이 선정한 '2025 최고의 신인 셰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녀의 레스토랑은 단순히 음식을 파는 곳이 아니라, ‘포용적이고 즐거운 파인다이닝’이라는 비전을 실험하는 공간이다. 성별, 인종, 계급에 상관없이 누구나 환영받는 이곳에서, 그녀는 영혼을 울리는 맛과 기쁨의 미식 경험을 선사한다. 그녀의 등장은 동종업계에 신선한 질문을 던지며, 셰프의 역할과 레스토랑의 가능성을 확장하고 있다.
HAGS, 모두를 위한 안전한 공간
'HAGS'는 텔리 저스티스와 파트너 카밀 린슬리(Camille Lindsley)가 함께 운영하는 18석 규모의 레스토랑이다. 두 사람은 요리를 특정 장르로 규정하기보다, 손님과 팀, 지역 커뮤니티가 대화하듯 만드는 메뉴와 경험을 지향한다.
식당은 포용적 장치와 유머러스한 디테일로 구성되며,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잡식/식물성 선택이 가능한(거의 글루텐 프리) 테이스팅을, 일요일에는 슬라이딩 스케일 ‘페이 왓 유 캔(Pay-what-you-can)’ 브런치를 운영해 다양한 고객의 접근성을 넓힌다.
저스티스는 공동체에 기반한 미식이 변화를 촉발할 수 있다고 믿는다. HAGS는 ‘누구나 진입 가능한’ 설계를 통해 특정층에 한정된 파인다이닝의 경계를 낮추고, 일요일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의 다양한 손님을 포용한다. 이러한 운영 철학은 ‘퀴어 커뮤니티를 포함한 모두를 위한 공간’이라는 문제의식과 맞닿아 있으며, 그로 인해 레스토랑의 정체성이 분명해 진다.
영혼을 울리는 맛, 그리고 즐거운 경험
HAGS의 주목도는 메시지에만 있지 않다. 저스티스의 요리는 대담하고 정교하며, 계절성과 지역성을 집요하게 탐구한다. 손님은 잡식/식물성 중 코스를 선택할 수 있고, 일요일 브런치에서는 ‘완벽한 음식’으로 추천되는 프렌치토스트, 시나몬 롤, 포치드 리크 등이 HAGS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메뉴로 제공된다.
저스티스는 2023년 ‘미슐랭 가이드 뉴욕 영 셰프 어워드(Young Chef Award)’를 수상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미슐랭은 인터뷰와 시상 보도를 통해 그녀의 경력과 멘토십, 그리고 다양성과 대표성의 중요성을 조명했다. 2025년에는 Food & Wine ‘Best New Chefs’로 선정되며 포용적 파인다이닝의 비전을 한층 넓혔다. 그녀의 ‘즐거운 반란’은 지금도 진행 중이며, ‘모두를 위한 파인다이닝’의 미래를 뉴욕의 한복판에서 실현하고 있다.
Cook&Chef / 이준민 기자 cnc02@hn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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