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다고 굶지 마세요… 청년밥상문간, 밥으로 연결한 1만2천 명의 하루

이경엽 기자

cooknchefnews@hnf.or.kr | 2025-06-13 11:10:27

“한 그릇의 힘” 청년밥상문간, 5월 한 달간 12,958그릇 나눔 실천

[Cook&Chef = 이경엽 기자]“밥은 생존이 아니라 연결의 시작이다.”

청년밥상문간은 무료급식소가 아니다. 밥 한 공기를 통해 청년의 자존감, 지역의 연대, 그리고 사회적 돌봄을 회복시키는 ‘밥상 기반 로컬 복지 플랫폼’이다.

그들이 2025년 5월 한 달간 청년과 지역주민에게 건넨 밥은 12,958그릇. 이 숫자는 단순한 급식량이 아니라, 하루하루를 버텨낸 청년들의 기록이기도 하다.

청년밥상문간 사회적협동조합은 6월 13일 발표한 월간 보고에서, 전국 5개 지점(정릉, 이대, 낙성대, 대학로 슬로우, 안산)에서 이 같은 식사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지점별로는 ▲정릉점 4,434그릇 ▲슬로우점 3,313그릇 ▲낙성대점 2,412그릇 ▲이대점 2,345그릇 ▲안산점 454그릇 순으로 따뜻한 한 끼가 나눠졌다. 올해 누적 제공량은 총 64,391그릇에 이른다.

무상 식사는 청년 누구나 이용 가능한 방식으로 운영된다. 청년밥상문간은 자체 앱 ‘나비얌’을 통해 간단한 쿠폰 발급만으로 경제적 부담 없이, 심리적 거리감 없이 식사 이용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해왔다.

청년문간 관계자는 “밥 한 공기에는 후원자들의 사랑과 봉사자들의 진심이 담겨 있다”며 “앞으로도 청년과 지역사회가 함께 밥상에 앉을 수 있도록 나눔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2017년 정릉에서 출발한 청년밥상문간은 단순히 허기진 청년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누구나 환대받을 수 있는 동네 식탁’을 모토로 운영돼왔다. 또한 2024년 개점한 대학로 슬로우점은 경계선지능 청년의 일자리 창출 모델로 확장돼, 복지와 자립, 지역 경제 순환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운영은 후원자와 자원봉사자, 기업 기부(김치, 식자재 등)의 참여로 이뤄지며, 매월 투명하게 식사 제공 현황을 공개하고 있다. 외부 지원 없이도 사회적 연대로 유지되는 지속 가능한 복지 구조라는 점에서, 민간 복지 모델로서의 확장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지금 한국 사회에서 청년이 겪는 어려움은 통계로는 잘 잡히지 않는다. 그들은 일하고, 배워야 하며, 동시에 견뎌야 한다. 청년밥상문간의 한 그릇은 그들에게 ‘오늘 하루, 나는 환대받고 있다는 신호’가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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