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 독성 ‘붉은사슴뿔버섯’ 섭취 절대 금물… 허위 정보 확산에 산림청 경고
민혜경 기자
cooknchefnews@hnf.or.kr | 2025-07-08 11:01:01
[Cook&Chef = 민혜경 기자] 선홍(鮮紅)색 외형으로 시선을 끄는 ‘붉은사슴뿔버섯’이 최근 일부 온라인상에서 식용 또는 약용 버섯으로 잘못 소개되는 사례가 확산되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강력한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 버섯은 맹독성 종으로, 단 한 입만으로도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치명적 중독 증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붉은사슴뿔버섯은 트리코테신 계열의 독성물질을 함유하고 있으며, 소화기뿐 아니라 신경계, 호흡기, 혈액, 피부 등 전신에 광범위한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독성은 소량만으로도 작용하며, 치료 또한 쉽지 않아 식용 가능성 자체가 배제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일부 AI 기반 검색 서비스나 온라인 블로그, 심지어 음식 레시피 콘텐츠 등에서 해당 버섯이 면역력 강화, 항암, 항산화에 효과가 있는 ‘약용 버섯’으로 잘못 소개되는 사례가 확인됐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이에 대해 “명백한 허위 정보로, 국민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며 적극행정 차원의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국립산림과학원은 성균관대학교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붉은사슴뿔버섯에서 추출한 로리딘E(loridin E) 성분이 유방암 치료제인 독소루비신(doxorubicin)보다 항암 효능이 500배 이상 강력하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는 정제된 단일 물질에 대한 실험 결과일 뿐, 붉은사슴뿔버섯 자체를 섭취할 경우 극도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야생 버섯 섭취의 위험성도 함께 강조됐다. 박응준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미생물이용연구과장은 “야생버섯은 전문가조차 육안으로 구별하기 어려우며, 섭취 시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버섯은 절대 채취하거나 먹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붉은사슴뿔버섯에 중독될 경우 구토, 설사, 복통 등의 급성 위장증상 외에도 신경장애, 호흡곤란 등 전신성 중독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섭취 후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앞으로도 인터넷 상의 잘못된 버섯 정보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국민 대상 교육을 통해 유해 식용 정보 차단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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