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ese Master Chef’s Story / 수엔 190 대표 여경옥 셰프, ‘행복을 전하는 요리사’

조용수 기자

cooknchefnews@naver.com | 2024-09-24 09:42:15

- 요리란 단순한 식문화가 아닌 인류를 지탱하는 문화
-‘행복한 요리사’이기에 앞서 ‘행복을 전하는 요리사’가 되기를 희망

[Cook&Chef=조용수 기자] ‘요리사는 행복 전도사’라며 맛있는 음식으로 ‘행복했어요’라고 전하는 고객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 요리에 열중하고 있는 ‘수엔 190’의 오너 세프이자 요리로 행복을 전하는 ‘행복 기사단’ 기사로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자아실현의 새로운 모색이지요”라며 호텔업계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키며 2013년에 중식부문 전문임원으로 롯데호텔에 입성했던 여경옥 상무가 다시 차이니스 레스토랑 ‘수엔 190’의 주인의 자리로 돌아왔다.

중국 세계조리사 협회의 상무이사와 한국산업인력공단 조리기능장 시험 출제 및 감독위원, 그리고 대학 교수로도 활동을 한 여경옥 셰프는 광동요리의 대가이며 사천요리와 북경요리, 상해요리까지 섭렵해 중국 4대진미에 모두 정통하고, 중식 특유의 기름기와 강한 짠맛과 단맛을 줄여 한국인의 입맛을 가장 잘 이해한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현재 충무로 매경빌딩에 있는 유일한 중식당인 ‘수엔 190’을 운영하고 있는 여경옥 셰프는 “늘 요리를 우선으로 생각하고 일한다”며 “직장인이나 오너셰프나 셰프로서의 일은 거의 비슷하다”며 ‘수엔 190’ 메뉴를 하나씩 바꿔가며 요리에 좀 더 신경을 쓰고 있다.

“위치나 업장 특성상 일반 고객보다 예약 고객이나 행사 코객이 많아서 코스요리에 좀 더 신경쓰고 있습니다. 주로 중·석식 영업을 하지만, 예약 고객에 한해서 조식 영업도 하고 있습니다. 규모에 비해 예악 위주라 직원수도 많지않으며, 주로 비즈니스 고객이 많아서 평일만 영업하고 공휴일이나 토·일요일은 예약 외에는 영업을 하지 않고 요리 개발과 유튜브 활동에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저희 매장은 일반 중식당처럼 다양한 요리가 아닌 고법불도장이나 탕수육, 유니짜장을 시그니처로 선정해 이곳의 고객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사람의 가장 큰 복은 함께 어울려 행복해지는 것이고, 행복한 사람에 취하고, 행복한 맛에 취하고, 행복한 문화에 취하며 오감을 부지런히 열어 맛의 우주를 받아들여야 한다며 맛에 대한 정의를 묻는 질문에 ‘맛은 행복’이라고 말하는 여경옥 세프는 ‘행복한 요리사’이기에 앞서 ‘행복을 전하는 요리사’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행복한 기부를 하는 사람들의 단체라는 뜻의 ‘행복기사단’을 운영하며 이 단체를 통해 사회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기부에 필요한 금액을 회비로 내고 같이 어울리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필요한 비지니스도 할 수 있게 만든 그냥 행복한 모임입니다. 여기서 나오는 회비 전액으로 기부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 ‘수엔 190’의 봉사는 십 년이 넘게 활동해왔습니다. 최근에는 주변의, 불우한 이웃을 위해 도시락을 만들어서 봉사하고 명절 때는 과일이나 고기 등을 보내드리기도 합니다.”

'행복 전도사'를 자처하며 맛에도 내공이 있다는 여경옥 셰프는, 보는 맛, 느끼는 맛, 그리고 깨닫는 맛 중에서도 가장 으뜸은 사람답게 살아가는 맛일 것이라고 주장한다.

“요리란 단순한 식문화가 아닙니다. 인류를 지탱하는 문화라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조리사가 실력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고, 조리사로 행복해지려면 우선 인간을 이해해야만 하며, 조리사가 되어가는 과정에 인성도 필요하고, 문화에 대한 이해도 필요합니다. 그래서 맛있게 요리만 잘하는 사람이기보다 인생의 요리까지 잘하는 사람이고 싶어서 계속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여경옥 셰프는 경기대학교에서 외식조리관리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경기대학교와 혜전대학에서 교수로도 활약했다. 제자를 양성하다 보니까 가르치는 재미도 있고, 가르치다 보니 부족한 것을 많이 느끼게 되었다. 어쩌면 가르치기 위해 배워야 한다는 공부가 주는 선순환의 즐거움이 지금도 열심히 배우고 연구하는 이유이다.

현재 유튜브를 통해 다양한 요리법을 공유하고 있는 여경옥 셰프는 “내가 아는 것을 공유하고 싶고, 남기고 싶은 생각에서 시작했다.”라며 “지금은 다양한 분야의 셰프나 셀럽들도 초대해서 같이 요리를 공유하고 있다.”고 전하며 알려주면서 배우는 재미에 또 다른 행보감을 느낀다고 한다.

 

46년간 조리·외식업무를 해왔고, 운좋고 감사하게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는 그는 많은 사랑을 받아온 셰프로서 작은 것이라도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할려고 노력 중이라며, 급변하는 오늘의 외식시장을 어떻게 이끌어 갈까? 고민중이다.

혼자하는 운동이 적성에 맞아 골프를 좋아한다며 이제는 좀 여유를 갖고 골프도 자주치고 여행을 통해 새로운 음식문화도 접하며 재충전의 기회를 만들어 더 폭넓은 자신만의 소우주를 만들어 가고 있는, 부드러운 미소 속에 강한 카리스마와 열정이 느껴지는 여경옥 셰프의 에너지는 무한정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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