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샷 부르는 보라색” 우베, 카페·디저트 시장 판도 흔든다 

김세온 기자

cnc02@hnf.or.kr | 2026-04-27 18:09:30

비주얼·건강·이국성 결합…글로벌 트렌드 급부상했지만 장기 흥행은 변수 

[Cook&Chef = 김세온 기자] 보랏빛 디저트 ‘우베(Ube)’가 국내외 카페·디저트업계의 핵심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시각적 매력과 이색적인 풍미, 여기에 건강 이미지를 더한 우베가 음료와 디저트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며 또 하나의 ‘글로벌 히트 식재료’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우베는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재배되는 보라색 참마로, 은은한 단맛과 고소한 풍미가 특징이다. 특히 인공색소 없이도 선명한 보랏빛을 구현할 수 있어 시각적 요소를 중시하는 최근 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SNS를 중심으로 ‘먹는 경험’을 사진과 영상으로 공유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색감이 강한 식재료일수록 빠르게 확산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국내 카페 프랜차이즈 가운데 가장 먼저 움직인 곳은 투썸플레이스다. 투썸은 우베를 활용한 음료 3종과 디저트 1종을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특히 ‘F-NPD(Fast New Product Development)’ 전략을 통해 제품 기획부터 출시까지의 기간을 대폭 단축, 글로벌 트렌드를 빠르게 내재화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후 후발 주자들의 참여가 이어지며 경쟁 구도는 빠르게 확대됐다. 노티드는 도넛과 음료를 포함한 6종의 우베 메뉴를 출시하며 제품 다양성을 강화했고, 폴 바셋은 ‘라벤더 퍼플’ 콘셉트 아래 우베를 시즌 메뉴로 활용했다. 스타벅스 역시 14일 한정판매로 선보이던 ‘우베 바스크 치즈 케이크’를 24일부터 전국 매장으로 확대 출시하며 시장 대응에 나섰다.

카페업계에 국한됐던 흐름은 편의점과 유통 채널로도 확산되고 있다. CU는 27일 우베를 활용한 케이크, 빵, 떡 등 6종의 디저트 상품을 출시하며 일상 소비 영역까지 접점을 넓혔다. 이는 우베가 단순한 ‘카페 메뉴 트렌드’를 넘어 식음료 전반으로 확장 가능한 소재임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우베가 빠르게 확산되는 배경에는 최근 디저트 소비의 변화가 자리한다. 과거에는 맛과 가격이 주요 선택 기준이었다면, 현재는 ‘비주얼·경험·스토리’가 결합된 소비가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소비자들은 새로운 맛을 경험하는 동시에 사진으로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형 메뉴’를 선호하고 있으며, 우베는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는 대표적인 식재료로 평가된다.

여기에 웰니스 트렌드도 우베 확산을 뒷받침하고 있다. 우베는 항산화 성분인 안토시아닌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카페인이 없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단순한 ‘디저트’에서 ‘건강을 고려한 선택지’로 인식되며 소비 저변을 넓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우베의 존재감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해외매체 CNBC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미국 등 주요 외식 시장에서 우베 메뉴 도입이 급증했으며, 커피·디저트·칵테일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확장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말차, 두바이 초콜릿 등 ‘SNS 기반 히트 식재료’의 성공 공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우베는 ‘낯설지만 부담 없는 맛’이라는 점에서 확장성이 크다. 강한 향이나 호불호가 갈리는 맛이 아니라, 고소하고 은은한 단맛을 기반으로 다양한 재료와 조합이 가능해 라떼, 케이크, 도넛, 아이스크림 등으로 응용이 쉽다. 이는 브랜드 입장에서도 메뉴 개발 리스크를 낮추면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장점으로 작용한다.

다만 우베 열풍이 장기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을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시각도 존재한다. 현재 소비는 시즌 한정과 SNS 화제성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일정 시간이 지나면 관심이 빠르게 식을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말차나 두바이 초콜릿처럼 일부 식재료는 일시적 유행에 그치거나, 특정 카테고리에만 정착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공급 측면의 변수도 있다. CNBC는 글로벌 수요 증가에 비해 생산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원재료 수급이 불안정해질 경우 가격 상승이나 제품 품질 편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이는 우베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카테고리로 자리 잡는 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우베 트렌드의 지속 가능성은 단순한 색감이나 화제성을 넘어 ‘제품 완성도’와 ‘브랜드 차별화 전략’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단순히 유행을 따라가는 수준을 넘어, 각 브랜드가 우베를 어떻게 해석하고 새로운 경험으로 재구성하느냐가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카페·디저트업계가 경험 중심 소비 트렌드에 맞춰 빠르게 진화하는 가운데, 보랏빛 식재료 ‘우베’가 올봄을 대표하는 키워드를 넘어 새로운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Cook&Chef / 김세온 기자 cnc02@hn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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