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감, 14억 중국 시장 진출 확정…17년 만의 쾌거

조서율 기자

cnc02@hnf.or.kr | 2025-11-03 16:47:09

한·중 검역협상 타결…국산 감, 14억 소비시장 진입
검역 요건 문턱 넘었다
순서대로  다이빙 주한중국대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이재명 대통령,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한국산 감 생과실의 중국 수출 식물검역 요건’ 양해각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Cook&Chef = 조서율 기자] 한국산 감이 중국으로 수출되는 길이 열렸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는 2일 한국산 감의 중국 수출을 위한 검역 협상이 타결됐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난 회담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본격적인 시장 개방에 합의했다.

지난 2008년 우리 정부가 중국에 한국산 감 수출을 요청한 이후, 병해충 검역 문제로 진전이 없었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병해충 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지속적인 협의를 이어온 끝에, 17년 만에 양국 간 신뢰를 바탕으로 검역요건에 최종 합의했다.

국내 최대 단감 생산지 창원의 단감  사진 = 창원시

중국은 전 세계 감 생산량의 약 75%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의 감 생산국이다. 다만 대부분이 홍시류의 떫은 감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주로 단감을 생산하며 품질과 당도가 높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단맛이 강하고 식감이 좋은 한국산 단감이 중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 제1의 단감 수출국으로, 20여 개국에 단감을 수출하고 있으며 전체 수출물량의 약 89%가 말레이시아·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향한다.

앞으로 중국으로 감을 수출하려면 과수원·선과장 등록, 병해충 예찰, 수출식물검역증 부기사항 기재 등 까다로운 검역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검역본부는 관련 고시를 제정하고 농가 교육을 실시해 수출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길판근 한국단감연합회장은 "그동안 막혀 있던 수출길이 열리면서 단감 농가에 단비같은 소식이다"라며 "14억 명 인구의 거대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이번 검역 협상 타결은 신규 수출 시장을 모색하는 감 농가의 새로운 발판이 될 것"이라며 "국산 농산물 수출 확대와 신규 시장 개척을 위해 수출 유망 품목을 적극 발굴하고 전략적 검역 협상도 계속 추진해 농산물 수출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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