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붕어빵으로 美 MZ세대 입맛까지 녹이다

정서윤 기자

cnc02@hnf.or.kr | 2025-10-29 19:24:46

팥·슈크림에 말차·고구마 더한 ‘K-디저트’ 4종, 12월 美 시장 출시 출처 : 오뚜기

[Cook&Chef = 정서윤 기자] 겨울 저녁의 골목길을 떠올리면 자연스레 생각나는 간식이 있다.
노릇노릇한 붕어빵. 길거리에서 한 손에 쥐고 먹던 붕어빵은 이제 국경을 넘어 ‘K-푸드의 감성형 아이콘’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오뚜기가 오는 12월 미국 현지에서 선보이게 될 신제품 ‘붕어빵(BUNG O PPANG)’ 4종은, 그 정서를 세계인의 입맛 위로 옮기려는 시도다. 이번 제품은 팥·슈크림·말차·고구마 네 가지 맛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말차 붕어빵’은 미국 MZ세대 사이에서 ‘건강한 프리미엄 디저트’로 각광받는 말차 트렌드를 한국식 간식의 문법으로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오뚜기의 붕어빵 수출은 한국인의 ‘추억의 간식’이 글로벌 세대의 감성 브랜드로 번역된 현상이라 볼 수 있다. 한국에서 붕어빵은 세대 간 공통의 기억이자 ‘겨울의 풍경’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이 감성은 해외 시장에서는 ‘정서적 프리미엄’으로 작동하며, 특히 향수와 감각적 경험을 중시하는 미국 MZ세대에게 새로운 형태의 ‘로컬 감성 수입품’으로 다가갈 것이라 기대된다. 

오뚜기는 붕어빵과 함께 떡볶이·김말이 등 K-스트리트푸드 라인업도 동시에 전개한다. 이는 한국의 길거리 문화를 단순히 제품이 아니라 ‘경험의 콘텐츠’로 수출하는 전략인 것이다.

결국 이번 붕어빵 4종은 오뚜기가 세계 시장에 던지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우리는 맛을 파는 회사가 아니라, 추억과 문화를 함께 건네는 브랜드다.” 겨울 저녁의 그 따뜻한 냄새가, 이제는 태평양을 건너 누군가의 하루를 포근히 채우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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