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딩은 이렇게… 대전과 제주가 보여준 ‘로컬 브랜딩’의 새로운 길
허세인 기자
cnc02@hnf.or.kr | 2025-12-01 19:31:17
꿈돌이 라면 컵라면 버전. 사진 = 대전시
[Cook&Chef = 허세인 기자] 지역이 스스로의 가치를 브랜드로 만들어내는 움직임이 전국에서 확산되고 있다. 특히 대전과 제주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지역 자원을 재해석하며 로컬 브랜딩의 새로운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 두 지역의 공통 전략은 ‘지역 고유의 자산’을 기반으로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시장성과 지속가능성을 확보했다는 점이다.
대전은 대표 캐릭터 ‘꿈돌이’를 도시 IP로 재해석하며 지역 브랜딩의 새 전환점을 만들었다. 대전시는 꿈돌이를 단순한 엑스포 추억의 캐릭터가 아닌 ‘대전의 상징’으로 다시 세우기 위해, 지역 기업들과 협업해 적극적인 상품화를 추진하고 있다. 덕분에 꿈돌이는 젊은 층에게 새롭게 소비되는 지역 아이콘으로 부활했고, 지역 브랜드에 활력을 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꿈돌이 호두과자. 사진 = 대전시
특히 식품 분야에서 협업이 급격히 확대됐다. 라면을 시작으로 꿈돌이 막걸리, 꿈돌이 호두과자, 꿈돌이 쫀드기, 꿈돌이 김, 꿈돌이 누룽지 등 다양한 로컬 식품이 연달아 출시되며 놀랄만한 성과를 이룩했다.
꿈돌이 라면은 대전 지역에서만 판매되는 제품임에도 지난 10월까지 누적 100만 개 판매를 기록했다. 0시 축제를 통해 선보인 꿈돌이 호두과자 역시 출시 두 달 만에 매출 1억 2천만 원을 돌파했다.
각 제품들은 팝업스토어와 온라인몰, 지역축제장 등에서 빠른 완판을 기록했으며, 신제품 출시, 세트 구성 확대 등 지속적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꿈돌이 IP가 지역 식품 산업과 결합하면서 감성과 맛을 융합한 독자적 브랜드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는 셈이다.
상생브랜드 1호 제주계란. 사진 = 제주도
제주는 특산물과 대기업 브랜드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상생 모델을 만들었다. 제주도·동반성장위원회·대상㈜·제주경제통상진흥원이 함께 출범한 ‘제주 상생브랜드’는 청정 지역 이미지를 고품질 식품 브랜드로 전환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전략이다.
1호 제품 ‘제주계란’은 대상㈜이 디자인·유통·마케팅을 맡으며 전국 판매망을 구축했고, 출시 후 월평균 매출이 기존 3,000만 원에서 4,500만 원으로 50% 증가했다.
상생브랜드 2호 귤귤미니잼. 사진 = 제주도
이어 2호 ‘귤귤미니잼’은 제주도 감귤의 맛과 향을 살린 휴대용 잼으로, 관광객 선물 수요와 젊은 세대 감성 소비를 겨냥하며 미니세트형과 단품형 두 가지로 출시됐다.
판매 수익의 일부가 지역에 환원되는 구조 또한 지속가능한 모델로 평가된다.
지역의 고유성과 기업의 전문성이 결합할 때 로컬 브랜드는 단순한 기념품을 넘어 도시 이미지를 재구성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강력한 자원이 된다. 대전은 ‘IP의 힘’을, 제주는 ‘특산물과 유통 협업의 힘’을 증명했다. 두 지역의 성공 모델은 지역 산업 기반을 강화하고 새로운 브랜드 생태계를 확장하는 데 단단한 힘을 실어주고 있다.
[ⓒ 쿡앤셰프(Cook&Chef).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