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생활 건강노트] 봄 바다의 선물, 주꾸미가 건강 식재료로 주목받는 이유

송자은 전문기자

cnc02@hnf.or.kr | 2026-03-06 07:53:04

춘곤증을 깨우는 바다의 영양…피로 회복과 혈액 건강을 돕는 제철 해산물
낮은 열량과 풍부한 타우린, 환절기 식탁을 가볍게 채우는 봄철 별미

이미지 생성: ChatGPT (OpenAI) 제공 / Cook&Chef 제작

[Cook&Chef = 송자은 전문기자] 겨울의 긴 기운이 물러가고 봄이 시작되면 식탁에도 계절의 변화가 찾아온다. 냉이와 달래 같은 봄나물이 먼저 떠오르지만, 바다에서는 또 다른 제철 식재료가 제 모습을 드러낸다. 바로 주꾸미다. 봄이 되면 알이 차오르고 살이 통통해지면서 특유의 쫄깃한 식감이 살아나 미식가들 사이에서도 ‘봄에 가장 맛있는 해산물’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주꾸미는 우리나라 서해와 남해 연안에서 흔히 잡히는 두족류로 오래전부터 봄철 별미로 사랑받아 왔다. 예부터 봄철에는 몸이 쉽게 피로해지고 입맛이 떨어지기 쉬운데, 이 시기에 먹는 해산물 가운데 주꾸미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맛 때문만은 아니다. 다양한 영양 성분이 몸의 컨디션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피로를 깨우는 영양, 타우린이 풍부한 해산물

주꾸미의 가장 큰 특징은 타우린 함량이다. 타우린은 에너지 대사와 관련된 아미노산으로, 체내에서 신경을 안정시키고 간 기능을 돕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성분은 흔히 피로 회복 음료의 주요 원료로도 사용된다.

주꾸미에는 이러한 타우린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일부 수산물 성분 자료에 따르면 주꾸미의 타우린 함량은 다른 두족류보다 높은 수준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러한 이유로 봄철 기력 보충 식재료로도 자주 언급된다. 타우린은 체내에서 당 대사를 촉진해 에너지 생성에 관여하고, 항산화 작용을 통해 산화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주꾸미에는 철분과 칼슘, 마그네슘 등 다양한 미네랄이 포함돼 있다. 철분은 혈액 내 산소 운반을 돕는 성분으로, 부족할 경우 피로감이나 어지러움 등을 느끼기 쉽다. 이러한 미네랄 성분은 환절기에 쉽게 떨어지는 체력 관리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심혈관 건강과 두뇌 기능까지 고려한 영양 구성

주꾸미에는 DHA와 같은 불포화지방산도 들어 있다. DHA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액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심혈관 건강을 고려하는 식단에서도 주꾸미가 종종 언급된다.

두뇌 건강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식재료다. DHA는 신경 세포 기능과 관련된 지방산으로 알려져 있어 성장기 학생이나 중장년층의 두뇌 활동을 돕는 영양소로도 알려져 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낮은 열량이다. 주꾸미는 100g 기준 열량이 비교적 낮은 편에 속하면서도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을 포함하고 있어 체중 관리 식단에서도 부담 없이 활용할 수 있는 해산물로 꼽힌다. 포만감을 주면서도 지방 함량이 적기 때문에 건강한 식사 재료로 활용하기 좋다.

맛과 영양을 모두 살리는 조리 방법

주꾸미는 다양한 요리로 활용되지만, 조리 방식에 따라 영양 활용도가 달라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매콤한 볶음 요리가 가장 널리 알려져 있지만, 지나치게 자극적인 양념은 위와 장을 부담스럽게 만들 수 있다. 또한 강한 열에서 오래 볶을 경우 일부 영양 성분이 감소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보다 담백하게 즐기려면 살짝 데치거나 끓는 물에 익혀 먹는 방식이 좋다. 샤브샤브나 숙회 형태로 먹으면 주꾸미 특유의 쫄깃한 식감과 바다 향을 그대로 즐길 수 있다. 특히 향이 강하지 않은 채소와 함께 곁들이면 풍미와 영양 균형을 동시에 잡을 수 있다.

또한 지방이 많은 육류와 함께 조리하면 식단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해산물에 들어 있는 아미노산과 불포화지방산이 육류의 지방과 어우러지며 서로의 영양적 특성을 보완하기 때문이다.

봄 식탁에서 가장 실용적인 건강 해산물

주꾸미는 화려한 보양식처럼 보이지 않지만, 봄철 식탁에서 꾸준히 사랑받아 온 이유가 있다. 피로 회복을 돕는 성분과 미네랄, 불포화지방산을 함께 갖춘 데다 열량 부담이 적어 다양한 식단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환절기에는 몸이 쉽게 지치고 입맛이 떨어지기 쉽다. 이럴 때는 무거운 음식보다 담백한 제철 식재료가 오히려 몸을 가볍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봄 바다에서 올라온 주꾸미 한 접시는 그런 계절의 흐름을 가장 자연스럽게 식탁에 옮겨 놓는 음식이다.

결국 제철 식재료의 가치는 특별한 조리법보다 ‘지금 가장 좋은 상태로 먹을 수 있다’는 점에 있다. 봄철 주꾸미 역시 마찬가지다. 살짝 데쳐 먹는 단순한 한 접시만으로도 바다의 신선함과 영양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봄이 깊어질수록 주꾸미의 쫄깃한 식감과 고소한 풍미는 더욱 살아난다.

계절이 바뀌는 시기, 몸의 균형을 가볍게 회복하고 싶다면 봄 바다의 별미를 식탁에 올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주꾸미는 맛과 건강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봄철 대표 해산물로서 충분한 이유를 갖고 있다.

Cook&Chef / 송자은 전문기자 cnc02@hn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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