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휩쓴 ‘말차’ 열풍… 카페 넘어 라이프스타일로 확장되다

김세온 기자

cnc02@hnf.or.kr | 2025-11-14 18:39:25

말차 디저트 이어 누들, 피자까지 말차의 변신 (좌) 백미당, (우) 애슐리 퀸즈

[Cook&Chef = 김세온 기자] 전 세계 식음료 시장에서 ‘말차’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확산되고 있다. 이미 음료를 넘어 디저트·누들·빵류 등으로 확장되며 ‘반짝 히트’가 아닌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아 이제는 글로벌 문화적 코드로 통용된다. 

말차는 그늘에 재배한 찻잎을 쪄서 말린 뒤 곱게 갈아 만든 가루 차로, 감칠맛·쓴맛·떫은맛이 조화된 깊은 여운을 지닌다. 일반 녹차보다 색감이 선명하고 고소하며, 찻잎 전체를 섭취할 수 있어 건강 이미지까지 갖춰 MZ세대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 감성에 완벽하게 부합한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말차 시장은 2023년 43억 달러에서 2024년 47억 달러, 2030년에는 74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8.3%씩 성장하는 추세다. 

업계는 셀럽들이 SNS를 통해 말차를 즐겨 마시는 모습을 공개하며 ‘힙 콘텐츠’가 된 점도 수요 확산의 중요한 요인으로 꼽는다.

국내에서도 스타벅스를 비롯해 주요 커피 브랜드가 말차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백미당·애슐리·CJ제일제당 등 외식·식품 브랜드 전반으로 트렌드가 번지고 있다. 애슐리퀸즈는 ‘러브 유 어 말차(Love You a Matcha) 우리가 사랑한 말차’를 테마로 한 말차 디저트 신메뉴 6종을 6일부터 전 매장에서 선보이고 있다. ▲말차 초코 퐁듀 ▲그리너리 말차라떼 ▲말차 망고 쇼트케이크 ▲D.I.Y 말차 와플 ▲말차 티라미수 샌드 ▲말차 아이스크림으로 신메뉴가 구성됐다. ‘D.I.Y 말차 와플’의 경우 말차 반죽의 와플에 고객이 직접 원하는 토핑을 올려 즐길 수 있는 커스텀 디저트다. 백미당은 유기농 우유에 제주 말차를 더한 시즌 메뉴 5종을 선보였다. 

이렇게 말차 초코 퐁듀·말차 와플·말차 아이스크림 라떼 등 기존 디저트의 포맷을 유지하면서 ‘말차의 감성’을 입힌 메뉴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오설록 제주 티뮤지엄의 말차 메뉴. 사진=[오설록]

말차를 문화 콘텐츠로 내세운 곳도 있다. 오설록은 지난 3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말차 스테이션과 제주 오설록 티뮤지엄의 말차 누들바 등 체험형 공간을 열어 단순 음료가 아닌 ‘먹고 즐기는 말차’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개척 중이다. 말차 국수, 말차 기반 디저트, 말차 페어링 다이닝까지 선보이며 고객 경험을 확장하자 외국인 관광객까지 몰리며 새로운 F&B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제주 오설록 티 뮤지엄은 하루 평균 방문객이 2만명을 넘으며, 그중에서도 말차 누들바는 방문객 절반 이상이 외국인이다. 

해외에서도 말차의 위상은 높다. 호주에서는 맥도날드와 스타벅스까지 말차 메뉴를 확대하며 메인스트림 음료로 자리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강경성 사장)의 시드니 무역관은 지난 7일, “건강·웰니스·감성 소비가 결합된 라이프스타일형 음료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글로벌·현지 대형 브랜드가 연달아 말차 메뉴를 출시한 것은, 말차가 이미 ‘소수 취향 음료’ 단계를 넘어 호주 음료 시장(Mainstream Beverage Market)의 핵심 카테고리로 편입됐음을 보여준다”라고 전했다.

그런가하면, 두바이에서는 말차 피자까지 등장했다. 해외 매체 호텔&케이터링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두바이의 프리덤피자는 말차소스를 베이스로 해 모짜렐라 치즈와 구운 피망, 버섯, 캐러멀라이즈한 양파, 구운 고구마를 층층이 쌓고 그 위에 페차티즈를 올린 뒤 말차 드레싱으로 마무리한 메뉴를 선보였다. 여기에 뜨거운 허니 딥을 곁들여 제공된다. 

글로벌 브랜드와 현지 전문점 모두가 말차를 선택하는 것은 ‘유행’을 넘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다. KOTRA 시드니 무역관은 “결국 말차가 단순한 유행 식재료가 아닌, 음료에서 디저트, 식사, 경험 콘텐츠까지 확장 가능한 ‘라이프스타일 소재’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Cook&Chef / 김세온 기자 cnc02@hn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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