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손님 맞이 준비 완료…경주시, 무슬림 위한 ‘할랄 한상’ 차린다
송채연 기자
cnc02@hnf.or.kr | 2025-10-16 18:01:53
조리시설부터 맛 검증까지…품격 있는 식탁 준비 박차
[Cook&Chef = 송채연 기자] 경주시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무슬림 참가자와 해외 방문객을 위한 ‘할랄(Halal) 식문화 서비스’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한 식사 제공을 넘어, 세계 각국에서 찾아올 손님들이 안심하고 음식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시는 지난 15일 보문관광단지 내 ‘하이아시아(HI-ASIA) 경주점’을 찾아 조리시설과 위생 관리, 메뉴 구성, 서비스 운영 체계 등을 꼼꼼히 점검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날 현장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주낙영 경주시장을 비롯한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해 조리 과정을 직접 확인하고, 시식 평가를 통해 음식의 품질과 맛을 세심히 검증했다.
‘하이아시아 경주점’은 공모를 통해 부산에서 할랄 전문 레스토랑을 운영 중인 셰프가 맡아 APEC 정상회의 기간 동안 조식부터 석식까지 전 과정을 뷔페 형식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도축·가공·조리 과정 전반을 엄격히 관리한 ‘할랄 음식’을 제공함으로써 무슬림 참가자들이 믿고 즐길 수 있는 식탁을 마련한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APEC 정상회의를 찾는 무슬림 참가자를 포함한 전 세계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이 편안히 식사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며 “식탁에서부터 시작되는 환대가 곧 성공적인 회의 개최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식사 제공을 넘어 ‘문화적 환대’의 의미를 담고 있다. 세계 각국 정상과 대표단이 모이는 국제회의 특성상 다양한 종교와 문화적 배경을 가진 참가자들이 불편 없이 머무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경주시는 "앞으로 식문화뿐만 아니라 숙박·교통·관광 등 전반에 걸쳐 손님맞이 준비를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Cook&Chef / 송채연 기자 cnc02@hn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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