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생활 건강노트] 봄 식탁을 깨우는 첫 향, 두릅… ‘천연 보약’이라 불리는 이유

송자은 전문기자

cnc02@hnf.or.kr | 2026-04-14 18:05:54

짧은 제철 속에 응축된 영양, 몸을 회복시키는 산나물의 힘
피로·면역·입맛까지… 한 번에 챙기는 봄철 건강 식재료

이미지 생성: ChatGPT (OpenAI) 제공 / Cook&Chef 제작

[Cook&Chef = 송자은 전문기자] 한낮 기온이 20도 가까이 오르며 계절이 갑자기 방향을 틀었다. 아침저녁으로는 여전히 쌀쌀한데, 낮에는 초여름을 연상시키는 따뜻함이 이어지는 요즘, 몸은 생각보다 빠르게 피로 신호를 보낸다. 일교차가 커질수록 신진대사는 흔들리고, 컨디션은 이유 없이 가라앉는다. 입맛이 떨어지고 쉽게 지치는 것도 이 시기의 전형적인 변화다.

식탁에도 변화가 일어난다. 겨우내 묵직했던 음식 대신, 향과 식감으로 계절을 알리는 산나물들이 자리를 채운다. 그중에서도 두릅은 단연 ‘봄의 시작’을 상징하는 식재료다. 특유의 쌉싸름한 맛과 진한 향은 단순한 기호를 넘어, 계절이 바뀌는 시기의 몸 상태를 자연스럽게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두릅은 단순히 ‘봄에 먹는 나물’로 정의하기엔 그 가치가 크다. 짧은 시기에만 수확되는 특성과 함께, 다양한 영양 성분이 밀도 있게 담겨 있어 예로부터 ‘자연이 주는 보약’으로 불려왔다. 특히 계절이 바뀌는 시기에 쉽게 느껴지는 피로와 무기력감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식재료로 평가된다.

봄철 컨디션 회복의 핵심, 두릅의 영양 구조

두릅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맛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성분의 균형 때문이다. 단백질과 비타민, 미네랄이 고르게 포함되어 있어 계절 변화로 떨어진 신체 리듬을 회복하는 데 유리한 구조를 갖고 있다.

특히 항산화 작용에 관여하는 비타민 계열과 미네랄은 외부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신체 기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여기에 칼슘과 같은 무기질은 근육과 신경 기능을 안정시키고, 전반적인 신체 균형 유지에 기여한다.

또 하나 눈여겨볼 성분은 사포닌이다. 이 성분은 두릅 특유의 쌉싸름한 맛을 만드는 동시에, 체내 대사 과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로 회복과 면역 기능 유지에 관여하며, 환절기 건강 관리 식재료로 두릅이 자주 언급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결국 두릅은 특정 기능 하나를 강조하기보다, 몸의 전반적인 균형을 회복시키는 ‘복합형 식재료’로 이해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

입맛을 깨우고 몸을 움직이게 하는 ‘향의 역할’

두릅의 또 다른 특징은 향이다. 이 향은 단순히 음식의 풍미를 더하는 수준을 넘어, 식욕을 자극하는 역할을 한다. 봄철에는 기온 변화와 신진대사 변화로 인해 쉽게 식욕이 떨어지는데, 두릅은 이러한 시기에 자연스럽게 식사량을 회복하도록 돕는다.

특유의 쌉쌀한 맛 역시 중요한 요소다. 미각을 자극하는 이 맛은 단순한 기호를 넘어, 소화 기능을 활성화하고 음식 섭취를 보다 원활하게 만드는 데 기여한다.

이 때문에 두릅은 단독으로 먹기보다는 다른 식재료와 함께 조화를 이루며 활용될 때 그 가치가 더욱 살아난다. 특히 기름진 음식과 함께 곁들였을 때 느끼함을 잡아주고, 전체적인 식사의 균형을 맞춰주는 역할을 한다.

‘짧은 제철’이 만든 가치… 식재료를 넘어선 산업성

두릅은 건강 식재료인 동시에, 농가에서는 중요한 소득 작물로도 자리 잡고 있다. 수확 시기가 짧고 계절성이 뚜렷해 소비자 수요가 집중되며, 이는 자연스럽게 높은 시장 가치를 형성한다.

최근에는 재배 기술의 발전과 품종 개량을 통해 생산성과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두릅은 더 이상 일부 지역의 특산물이 아닌 대중적인 봄 식재료로 확장되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제철’이라는 희소성이 유지되기 때문에, 매년 봄마다 반복적으로 소비가 집중되는 특징을 보인다.

이처럼 두릅은 건강성과 상품성을 동시에 갖춘 식재료로, 식탁과 산업 양쪽에서 모두 의미 있는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가장 맛있게 먹는 법, ‘덜어내는 조리’가 핵심

두릅은 조리법이 복잡할수록 오히려 매력이 줄어든다. 향과 식감이 핵심이기 때문에, 조리 과정은 최대한 간결해야 한다.

살짝 데쳐내는 방식은 두릅의 기본이자 가장 이상적인 조리법으로 꼽힌다. 짧은 시간 동안 열을 가해 조직을 부드럽게 만들면서도, 향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후 간단한 양념으로 무치거나 소스에 곁들이는 정도가 적당하다.

튀김이나 전과 같은 조리 방식도 활용할 수 있지만, 이 경우에도 재료 본연의 향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두릅 요리의 핵심은 ‘더하는 것’이 아니라 ‘덜어내는 것’이다. 불필요한 조리를 줄일수록, 두릅 본연의 매력이 더욱 또렷하게 살아난다.

두릅은 단순한 봄나물이 아니다. 계절의 전환기에 필요한 영양을 자연스럽게 보충하고, 떨어진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는 식재료다. 짧은 제철 속에 응축된 영양, 그리고 강한 향이 만들어내는 식욕 자극까지. 

결국 봄철 식탁에서 두릅이 꾸준히 선택받는 이유는 단 하나다. 가장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몸을 다시 움직이게 만들기 때문이다.

Cook&Chef / 송자은 전문기자 cnc02@hn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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