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프랜차이즈 3만 1,397개… 매장수 늘지만 점포당 매출 정체
김세온 기자
cnc02@hnf.or.kr | 2025-12-29 20:51:45
가맹점당 매출 증가율 1%대
[Cook&Chef = 김세온 기자] 국내 프랜차이즈 치킨 가맹점 수가 사상 처음으로 3만 개를 넘어섰다. 매장 수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가맹점당 매출 증가세는 둔화되면서, 업계에서는 국내 시장이 사실상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4년 프랜차이즈 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3만 1,397개로 집계됐다. 2023년 2만 9,805개 대비 1,592개(5.3%) 증가한 수치다. 치킨 프랜차이즈 매장 수는 2018년 2만 5,110개에서 2022년 2만 9,348개, 2023년 2만 9,805개로 해마다 늘어 왔으며, 지난해 처음으로 3만 개를 돌파했다.
다만 증가 속도는 들쭉날쭉하다. 전년 대비 매장 수 증가율은 2021년 4.8%에서 2022년 2.5%, 2023년 1.6%로 둔화됐다가 지난해 다시 5%대를 기록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매출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지난해 치킨 전문점 매출액은 8조 7,790억 원으로, 2023년 8조 1,800억 원 대비 7.3% 늘었다. 업종별 매출액은 117조 8,000억 원 규모로 전년 대비 6.8% 증가했다. 비중은 편의점 24.2%(28조 5,000억 원), 한식 16.5%(19조 5,000억 원), 치킨 전문점 순이었다.
그러나 가맹점당 평균 매출은 다소 달랐다. 업종별 가맹점당 매출액은 평균 3억 7,523만 원으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상위를 차지한 외식업계는 한식(1.6% 증가), 외국식(3.5% 증가), 제과점(0.0%), 피자·햄버거(7.9% 증가), 치킨전문점(1.9% 증가) 순이었다. 치킨전문점의 경우 전체 업종별 매출액 증감률 대비 가맹점당 매출액 증감률이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전체 프랜차이즈 시장을 보면 지난해 가맹점 수는 31만 4,000개로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생맥주·기타주점(9.0%), 한식(8.3%), 커피·비알코올음료(7.7%) 업종에서 가맹점 수가 늘어났다. 외식업종 중에서는 한식 가맹점이 54만 4,000개로 가장 많았고, 커피·비알코올음료(34만 7,000개), 치킨(31만 4,000개)이 뒤를 이었다.
가맹점 종사자 수는 103만 8,000명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에 그쳤다. 가맹점당 종사자 수도 3.31명으로 2023년보다 1.7% 줄었다. 인건비 부담과 운영 효율화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가맹점 매출액과 종사자 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증가세가 전반적으로 둔화되고 있다”며 “내수 경기 회복 지연과 자영업 경영 환경 악화가 프랜차이즈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치킨 시장이 포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주요 프랜차이즈들은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BBQ는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으며, bhc는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가맹점을 늘리고 있다. 교촌과 굽네치킨 역시 미국과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출점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결국 양적 성장보다는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해외 시장 확대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할 시점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Cook&Chef / 김세온 기자 cnc02@hn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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