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생활 건강노트] 버섯과 커피의 오묘한 조합, 버섯 커피 뉴욕을 홀리다

송자은 전문기자

cnc02@hnf.or.kr | 2026-03-10 23:57:20

카페인을 줄이고 건강을 더한 대체 커피
약용 버섯과 커피의 만남, 트렌드인가 대안인가

이미지 생성: ChatGPT (OpenAI) 제공 / Cook&Chef 제작

[Cook&Chef = 송자은 전문기자] 커피는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음료다. 하지만 최근 미국 식음료 시장에서는 기존 커피와는 조금 다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뉴욕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버섯 커피(Mushroom Coffee)’가 새로운 대안 음료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이름 그대로 버섯 추출물을 더한 커피다. 영지버섯, 차가버섯, 사자갈기버섯 같은 약용 버섯의 추출물을 원두와 함께 블렌딩해 만든다.

처음 들으면 낯설지만, 이 음료는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카페인의 자극을 줄이면서도 커피의 풍미는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관심을 끌었다. 특히 과도한 카페인 섭취로 인한 두근거림이나 긴장감, 이른바 ‘지터(jitter)’ 현상을 피하려는 사람들에게 대안 음료로 소개되고 있다.

커피와 약용 버섯의 만남

버섯 커피에 사용되는 재료는 일반 식용 버섯이 아니다. 차가버섯, 영지버섯, 동충하초, 사자갈기버섯처럼 전통적으로 약용 버섯으로 알려진 종류가 활용된다. 이들 버섯은 오래전부터 면역 건강이나 항산화 효과와 관련해 이야기되어 온 식재료다.

버섯 커피는 보통 버섯을 말린 뒤 분말이나 추출물 형태로 만들어 커피와 함께 블렌딩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제품은 일반 커피보다 카페인 함량이 낮다. 일부 제품은 일반 커피 한 잔의 절반 수준의 카페인을 포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페인의 자극을 줄이고 싶지만 커피 자체를 끊기는 어려운 사람들에게 선택지가 되는 이유다.

최근 건강 트렌드에서 자주 언급되는 ‘어댑토젠(adaptogen)’ 개념도 버섯 커피와 함께 거론된다. 어댑토젠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식물 성분을 의미한다. 일부 약용 버섯이 이러한 특성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버섯 커피 역시 스트레스 관리와 면역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홍보가 이어지고 있다.

건강 효과는 어디까지 사실일까

버섯 커피가 건강 음료로 주목받는 이유는 항산화 성분과 면역 관련 효능 때문이다. 극한 환경에서 자라는 약용 버섯에는 다양한 항산화 물질이 존재한다는 연구들이 있다. 이러한 성분이 스트레스 관리나 면역 기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도 나온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효과를 단정하기에는 아직 연구가 충분하지 않다고 말한다. 버섯 커피에 들어가는 버섯은 대부분 분말이나 추출물 형태로 소량 첨가되기 때문에 실제 영양 성분의 함량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커피와 버섯 성분이 함께 섭취될 때 특별한 상승 효과가 나타난다는 임상적 근거 역시 제한적인 상황이다.

즉, 버섯 커피가 건강 음료로 완전히 입증되었다기보다 새로운 식문화 트렌드로 이해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노 지터’ 트렌드와 대체 커피 시장

버섯 커피가 등장한 배경에는 카페인 소비 방식의 변화가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카페인으로 인한 과도한 각성 상태를 줄이려는 ‘노 지터(No Jitter)’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커피를 즐기되 자극은 줄이고 싶다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커지면서 디카페인 커피와 대체 커피가 함께 성장하고 있다.

이 흐름 속에서 버섯 커피뿐 아니라 허브나 곡물 등을 활용한 다양한 ‘대체 커피’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원두 없이 커피의 풍미를 구현하는 ‘빈리스 커피(beanless coffee)’ 역시 같은 흐름 속에서 주목받는 분야다. 글로벌 시장조사에 따르면 이러한 대체 커피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확대가 예상된다.

건강뿐 아니라 환경 문제 역시 시장 성장의 배경으로 꼽힌다. 커피 재배는 많은 물과 토지를 필요로 하고 기후 변화의 영향을 크게 받는 산업이다. 일부 대체 커피 기업들은 원두 대신 다른 원료를 활용해 탄소 배출과 물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커피를 건강하게 즐기는 방법

전문가들은 카페인으로 인한 불편함이 꼭 커피 자체의 문제만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공복에 커피를 마시거나 지나치게 진한 커피를 자주 섭취하는 습관이 긴장감이나 두근거림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식사와 함께 커피를 마시거나 카페인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불편함을 줄일 수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카페인을 줄이고 싶다면 버섯 커피 외에도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 녹차나 홍차 같은 잎차, 혹은 카페인이 없는 허브차 역시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음료에는 카테킨이나 테아플라빈 같은 항산화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건강 음료로도 자주 언급된다.

버섯 커피는 아직 새로운 식문화다. 건강 효과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하지만, 카페인을 줄이면서 커피의 풍미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흥미로운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다. 커피 문화가 진화하는 지금, 버섯 커피는 그 변화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다.

Cook&Chef / 송자은 전문기자 cnc02@hn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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