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글로벌 K-푸드 수출 확대 전략 발표… 'ABCDE 5대 전략' 추진
허세인 기자
cnc02@hnf.or.kr | 2025-12-24 19:58:36
외국인 대상 한식 교육 프로그램 '수라학교' 개설
제품·시장·기술·문화 융합으로 ‘압축 성장’ 목표
[Cook&Chef = 허세인 기자] 정부가 글로벌 시장에서 K-푸드를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범부처 합동 수출 확대 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지난 23일 서울 aT센터에서 열린 ‘K-푸드 글로벌 비전 선포식’에서 「글로벌 K-푸드 수출 확대 전략」을 공개하고, 2030년까지 K-푸드 수출 210억 불 달성을 목표로 전방위 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11월 말 기준 K-푸드 수출은 123억 4천만 불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정부는 K-푸드 특유의 건강한 이미지와 간편·트렌디한 제품, K-컬처 확산이 수출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5년간 수출 증가액(36억 불)의 두 배 이상을 달성하는 ‘압축 성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찐 매력 제품 발굴·육성(A) ▲원스톱 애로 해소(B) ▲K-이니셔티브 융합(C) ▲디지털·기술 혁신(D) ▲유망시장 진출 확대(E) 등 ‘A-B-C-D-E의 5대 전략’을 중심으로 범부처 역량을 집중한다.
먼저 권역·시장별 특성을 반영한 전략 품목을 선정해 집중 육성한다. 미국·중국·일본 등 주력 시장에는 육류 메뉴에 어울리는 바비큐 소스, 전통주, 과일 농축액 등을, 중동 시장에는 할랄 한우와 신선 과일을, 유럽연합에는 고부가 건강식품과 열처리 가금육을 전략 품목으로 삼아 지원한다. 최근 검역이 타결된 단감, 제주산 한우·돼지고기, 포도 등 품목은 조기 시장 안착을 위해 위생·마케팅·바이어 발굴을 강화한다.
K-푸드 열풍이 지속적인 소비로 이어질 수 있도록 민간의 한식 교육·체험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는 ‘수라학교’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외국인 대상 한식 커리큘럼을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요리학교인 CIA(미국), 르꼬르동블루(프랑스), 알마(이탈리아) 대상으로도 한식 교육과정을 개설·운영할 예정이다.
수출 현장의 애로 해소를 위해 ‘K-푸드 원스톱 수출지원허브’를 신설하고, 비관세장벽 대응과 규제 정보 제공을 강화한다. 수출바우처 확대, 환변동보험 지원, 대·중소기업 협업 모델 구축 등 실질적인 기업 지원책도 병행한다.
K-관광·콘텐츠·문화와 연계한 융합 전략도 추진한다. 농식품부가 조성한 K-미식벨트를 고도화해 ‘치킨벨트’를 주축으로 한 한식 벨트 조성, K-푸드 소재 예능 등 영상 콘텐츠 제작, 한류·스포츠 행사와 연계한 홍보를 통해 해외 소비층을 확장하고, 뷰티·패션 등 소비재와 결합한 체험형 마케팅도 확대한다.
아울러 푸드테크, 스마트공장, 스마트 수출전문단지 조성 등 디지털·기술 혁신을 통해 미래 수출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 국산 신품종 개발과 수출국 농약잔류허용기준 대응도 강화해 신선 농산물 수출 기반을 안정화한다.
중동·아프리카 등 유망시장 공략을 위해 할랄식품 수출 지원체계를 확대하고, 해외 인증·물류·박람회 참가 지원도 강화한다. 이 과정에서 외교부, 문체부, 산업부, 중기부, 식약처, 관세청 등 관계부처가 각자의 역할을 맡아 K-푸드 수출을 전방위로 지원한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K-푸드의 비상은 지금부터”라며 “이번 전략이 국내 수출기업을 든든하게 뒷받침하고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져 2030년 수출 목표를 반드시 실현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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