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항암·항염·항산화 기능으로 건강 채소 ‘주목’
홍지우 기자
cnc02@hnf.or.kr | 2025-10-17 17:29:36
활성 산소 제거에 도움, 항산화 배추로 일상 식단 강화
암·염증 관련 단백질과 강하게 결합…건강 기능 검증
[Cook&Chef = 홍지우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 농업유전자원센터는 수집·보존 중인 배추 배추 93종을 대상으로 건강 기능성을 종합 분석한 결과 일부 자원이 항암과 항염 작용 가능성이 높은 ‘고함량 글루코시놀레이트’ 배추임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에서 총 글루코시놀레이트가 2만1000μmol/kg 이상인 고함량 배추 3종(IT100355, IT100353, IT100354)을 확인했다. 시판되는 일반 배추는 2800~4800μmol/kg 수준으로 이번에 발견된 배추는 일반 배추보다 4~7배 높은 함량을 가졌다.
특히 IT100355 자원은 항산화 활성도 높아 비타민 C와 비슷한 기준으로 체내 활성 산소 제거에 도움을 줄 가능성이 확인됐다. 항산화 기능이 높은 배추는 김치, 쌈 채소 등 일상 식단에서 섭취하면 면역력 유지와 노화 예방에도 기여할 수 있다.
연구진은 이번 분석에 최신 분자 도킹 기법을 활용했다. 분자 도킹은 배추 성분이 우리 몸 속 단백질과 결합해 어떤 건강 효과를 낼 수 있는지 미리 예측하는 기술로 실제 임상 실험 전에 기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
분석 결과, 배추 성분 중 글루코나스투르틴과 글루코트로파에올린이 암세포 성장과 염증 반응에 관여하는 주요 단백질(CDK2, MPO, CP450)과 강하게 결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이 배추를 섭취하면 우리 몸 속에서 암과 염증 관련 활동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Scientia Horticulturae에 논문으로 게재됐다. 앞으로 기능성 김치 원료나 건강식 소재에 필요한 배추 육종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안병옥 농진청 농업유전자원센터장은 “앞으로도 배추를 비롯한 다양한 유전자원의 기능성을 과학적으로 밝혀 식품·의약 산업 활용 가치를 높여나가겠다”며 “특히 이번 연구를 발판으로 분자 도킹 기법을 활용한 기능성 탐색을 폭넓게 확장해 국민 건강 증진에 이바지할 과학적 근거를 지속해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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