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열전 52 / '시모네 페브르 크레망', 불황의 시대에도 즐기는 자들의 합리적 선택,
조용수 기자
cooknchefnews@naver.com | 2024-01-06 16:04:10
[Cook&Chef=조용수 기자] ’샴페인 가격은 와인 애호가들의 영원한 숙제와 같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매일 즐기고 싶지만 샴페인의 수요가 높아지며 치솟는 높은 가격 탓에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조금 더 합리적인 가격에 샴페인의 스타일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는 이들에게 크레망(Cremant)은 매우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크레망은 샴페인을 생산하는 ’2차 발효 방식‘그대로 생산한 프랑스 지역에서 생산된 스파클링 와인을 말한다. 다만, 샴페인이라 이름 붙일 수 있는 프랑스의 ‘상파뉴’ 지역에서 생산하지 않았을 뿐이다. 무엇보다 크레망 중에서 ‘크레망 드 부르고뉴(Cremant de Bourgogne)’는 ‘부르고뉴 지역에서 생산된 크레망’이란 뜻으로 상파뉴와 인접하여 샴페인에 가까운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일반적으로 크레망의 가격대가 3만원대부터 형성되어 있어 샴페인에 비해 가격 부담도 상대적으로 낮다. 샴페인과 비슷할 뿐만아니라 가격도 매력적이라 ’크레망 드 부르고뉴‘를 비롯한 크레망의 인기는 매년 높아지고 있다.
시모네 페브르 크레망은 섬세한 버블과 산뜻한 산도가 완벽한 조화를 선보이는 샴페인 방식의 프리미엄 부르고뉴 스파클링 와인이다. 샤르도네 (CHARDONNAY) 60% , 피노누아(PINOT NOIR) 40%를 섞어 만든 와인으로 잘 익은 복숭아, 서양배와 같은 과일 향이 산뜻한 산도와 탁월한 밸런스를 선보인다. 입안에서는 향긋한 과일 아로마와 풍성한 버블이 오래 지속되는 우아한 피니쉬를 선사하는 와인이다. 각종 아페리티프 및 생선구이, 샐러드, 초밥 및 회와 잘 어울린다. 세계적인 와인 전문지 ‘와인 엔서지애스트(Wine Enthusiast)’로부터 90P , ‘디캔터(decanter)’로부터 94P를 받았다.
1840년에 문을 연 시모네 페브르는 샤블리 지역 내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진 와이너리로 샤블리에서 유일하게 현재까지 전통방식의 양조법을 유지해오고 있으며 오늘 날 ‘크레망 드 부르고뉴’ 라 불리는 스파클링 샤블리의 원조 이다. 19세기를 거치는 동안 4대로 이어진 가족경영 아래 성장하였으며 이 시기동안 와이너리의 시설을 현대화시키는데 주력해 스파클링 샤블리의 내수 및 수출판매 증가는 물론 스틸 화이트 샤블리를 생산해 내게 되었다.
2003년 루이라뚜르가 시모네페브르를 인수하였는데 아이러니컬하게 그보다 112년전인 1891년 12월 8일, 루이라뚜르가 4대째 경영중이던 당시 ‘Chateau Corton’ 지역 포도밭을 매입한 것을 기념하기 위한 축하주로 시모네 페브르의 스파클링 샤블리를 주문했던 인연이 있다. 현재는 루이라뚜르 소유의 브랜드 중 하나로 부르고뉴 지역 범위를 확대해 나가려는 루이라뚜르의 계획아래 부르고뉴 북부의 샤블리 외 옥세로아 지역까지 커버하는 다양한 떼루아의 와인을 생산 중이다. 현재 다섯 가지 종류의 브뤼 뀌베를 만들고 있으며, 시모네 페브르의 크레망은 종류에 상관없이 전반적으로 과실감이 넘치고, 우아하며 신선하며, 빈티지 크레망의 경우 각 빈티지 별 최고의 블렌딩으로 제조 후 3년의 숙성기를 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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