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생활건강노트] 설날 상차림에 빠지지 않는 간식, 곶감의 겨울 맞춤 효능
송자은 전문기자
cnc02@hnf.or.kr | 2026-02-05 17:18:36
면역·소화·혈관 관리까지…곶감이 ‘건강 간식’으로 불리는 배경
이미지 생성: ChatGPT (OpenAI) 제공 / Cook&Chef 제작
[Cook&Chef = 송자은 전문기자] 설날이 가까워지면 집집마다 차례상과 다과상을 준비하느라 분주해진다. 밤과 대추, 한과와 함께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곶감이다. 어릴 적 명절 상 위에 놓인 곶감을 몰래 집어 먹던 기억은 많은 이들에게 익숙하다. 달콤하고 쫀득한 맛 덕분에 ‘겨울 간식’으로 자리 잡았지만, 곶감은 단순한 후식 이상의 의미를 지닌 식재료다. 감을 말리는 과정에서 영양이 농축되며, 겨울철 체력 관리와 면역 유지에 도움을 주는 성분이 자연스럽게 모인다.
최근 건강한 간식과 전통 식재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곶감 역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설탕이나 인공 감미료 없이도 충분한 단맛을 내는 자연식품이라는 점에서, 곶감은 현대인의 식탁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춘 겨울 과일이다.
말릴수록 깊어지는 영양…곶감에 담긴 자연의 농축력
곶감은 신선한 감을 장기간 건조해 만든다. 이 과정에서 수분은 줄어들고, 비타민과 무기질, 당분은 상대적으로 농축된다. 특히 비타민 A와 C는 면역 기능 유지와 피로 회복에 관여하는 대표적인 영양소다. 겨울철 감기와 컨디션 저하가 잦은 시기에 곶감이 도움이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비타민 A는 눈과 피부 점막을 보호하고, 비타민 C는 항산화 작용을 통해 세포 손상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폴리페놀 계열의 항산화 성분이 더해지면서 곶감은 노화 관리와 면역 방어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곶감 표면에 자연스럽게 생기는 하얀 분말은 당 성분이 결정화된 것이다. 흔히 곰팡이로 오해되지만, 이는 건조 과정에서 형성된 자연 현상이다. 이 부분에는 단맛과 함께 유효 성분이 집중돼 있어 곶감의 풍미를 완성하는 요소로 여겨진다.
장과 혈관을 함께 돌보는 겨울 간식
곶감의 또 다른 강점은 풍부한 식이섬유다. 건조 과정을 거친 과일은 일반적으로 식이섬유 함량이 높아지는데, 곶감도 예외는 아니다. 식이섬유는 장의 연동 운동을 촉진하고 배변 활동을 돕는 역할을 한다. 명절처럼 기름진 음식 섭취가 늘어나는 시기에는 소화 부담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또한 곶감에 포함된 탄닌 성분은 혈관 건강과도 연관된다. 적당량의 탄닌은 혈액순환을 돕고, 혈관 탄력을 유지하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칼륨 성분까지 더해지면서 체내 나트륨 배출을 도와 혈압 관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겨울철에는 활동량이 줄고 체내 순환이 둔해지기 쉽다. 이 시기에 곶감을 간식으로 활용하면 당분 보충과 함께 미네랄과 섬유질을 동시에 섭취할 수 있다. 단순히 달콤한 간식이 아니라, 균형 잡힌 에너지 공급원으로 기능하는 셈이다.
명절부터 일상까지…곶감을 현명하게 즐기는 방법
곶감은 그대로 먹어도 좋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요거트나 샐러드에 잘게 썰어 넣으면 천연 단맛을 더할 수 있고, 오트밀이나 곡물 시리얼과도 잘 어울린다. 따뜻한 차와 곁들이면 겨울철 간식으로 부담이 적고 만족도도 높다. 견과류와 함께 먹으면 혈당 상승 속도를 완화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다만 곶감은 당분이 농축된 식품인 만큼 과도한 섭취는 피해야 한다. 특히 혈당 관리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하루 1~2개 정도로 양을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탄닌 성분이 철분 흡수를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빈혈이 있는 경우에도 과다 섭취는 주의가 필요하다.
보관에도 신경 써야 한다. 곶감은 습기에 약해 곰팡이가 생기기 쉬우므로,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 또는 냉동 보관하는 것이 안전하다. 냉동 보관 후 자연 해동하면 식감과 풍미를 비교적 잘 유지할 수 있다.
달콤함 속에 담긴 겨울의 지혜
곶감은 오랜 시간 우리 식문화 속에서 겨울을 견디는 음식으로 자리해왔다. 과일을 저장하기 어려웠던 시절, 말려서 보관한 곶감은 귀중한 에너지원이자 영양 공급원이었다. 오늘날에도 그 역할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이제는 단순한 저장 식품을 넘어 ‘건강 간식’으로 다시 해석되고 있다.
설날 상 위에 놓인 곶감 한 접시는 단순한 전통이 아니다. 겨울을 건강하게 보내기 위한 선조들의 생활 지혜가 담긴 결과물이다. 올 명절, 곶감을 다시 한 번 천천히 음미해보자. 달콤함 뒤에 숨은 영양과 계절의 의미까지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Cook&Chef / 송자은 전문기자 cnc02@hn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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