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성 식단은 비싸다?”… 연구 결과는 반대

조서율 기자

cnc02@hnf.or.kr | 2026-02-26 16:43:53

대체육 아닌 ‘콩·곡물·채소’ 중심이면 식비 최대 40% 절감
소비자들이 실제 가격보다 비싸게 생각한다… 정책·외식 전략 전환 필요
식물성 식단이 비싸다는 의식과 달리 실제로는 40%의 식비 절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미지생성 [chat GPT] 제공 / Cook&Chef 제작

[Cook&Chef = 조서율 기자] 미국 식품산업 전문매체 '더 푸드 인스티튜트(The Food Institute)'에서 식물성 식단이 ‘프리미엄·고가’라는 인식과 달리, 가공 대체육·대체유가 아닌 기본 식재료 중심의 식물성 식단은 오히려 식비를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양학 국제 학술지(Journal of the Academy of Nutrition and Dietetics)'에서 지난 25일(현지 시간) 발표된 2000~2025년 글로벌 식비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육류·유제품을 콩·곡물·채소 등 일상적 식물성 식재료로 대체할 경우 총 식료품 지출은 오히려 감소했다.

이번 연구는 고물가와 특히 쇠고기 가격 상승이 지속되는 환경에서 비용 부담 완화 대안으로 주목된다. 공동 저자인 데이비드 골드먼은 인터뷰에서 “지역별 차이는 있으나 절감 폭은 16~40%에 달한다”며 “미국·멕시코·이란 등 다양한 국가에서 일관되게 비용 절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골드먼은 “근본적 문제는 가격이 아니라 인식 격차”라고 짚었다. 평균적으로 채식주의자는 육식 위주의 소비자보다 주당 11~19달러를 덜 지출하지만, 많은 소비자는 이를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는 “사람들이 ‘식물성’이라고 하면 7달러짜리 식물성 버거와 5달러짜리 다짐육을 떠올리지, 1.5달러 캔 콩이나 2달러 렌틸콩은 떠올리지 않는다”며 “마케팅이 고가 대체제품에 집중된 탓”이라고 설명했다. 

정책 측면에서는 교육 캠페인이 핵심으로 제시됐다. 예컨대 ‘주 50달러의 통식물성 식단’과 ‘주 75달러의 육류 포함 식단’을 실제 비용 비교로 보여주는 방식이다. 기업에는 대체육의 프리미엄 가격 전략 재검토와 함께, 콩·렌틸 등 저가 식물성 단백질의 접근성 강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외식업계에도 기회가 크다. 런던의 단체급식 분석을 인용해, 식물성 레시피는 제조원가가 육류 메뉴보다 25~35% 낮고, 동물성 메뉴에서는 육류가 원가의 63~75%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식물성 메뉴의 경쟁적 가격 책정 ▲풍미·가성비 강조 ▲고가 대체육 대신 통식물성 재료 강조를 전략으로 제안했다. “합리적 가격의 식물성 메뉴는 비건뿐 아니라 플렉시테리언까지 흡수해 수익성에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한편 골드먼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더 게임 체인저스(The Game Changers)'의 수석 과학자문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는 식물성 식단을 둘러싼 가격 프레임을 재정의하며, 소비자·정책·외식 전략 전반의 전환 가능성을 시사한다.

[ⓒ 쿡앤셰프(Cook&Chef).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