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서 30년 만에 돼지열병…국내 돼지고기 수급 ‘경고등’

조서율 기자

cnc02@hnf.or.kr | 2025-12-05 23:26:52

스페인산 수입 제한 확대로 가격 상승 우려 커져
국내 시장도 촉각 곤두세워 수입 축소 시 도소매가 상승 가능성 거론
스페인서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돼지고기 가격 인상이 우려된다. 이미지 생성: [chat GPT] 제공 / Cook&Chef 제작

[Cook&Chef = 조서율 기자]스페인에서 30년 만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하며 국내 돼지고기 수급 불안이 현실화하고 있다. 한국은 스페인산 돼지고기를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들여오고 있어, 정부는 즉각 해당 지역에 대한 수입 제한 조치를 발동했다.

스페인 정부는 최근 바르셀로나 지역의 야생 멧돼지 사체에서 ASF가 검출됐으며 최소 9건 이상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ASF는 사람에게는 무해하지만 돼지에는 치명적인 고위험 바이러스로, 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발병 즉시 대규모 살처분이 뒤따른다. 2019년 국내 ASF 확산 당시에도 30만 마리 이상이 살처분되며 양돈업계가 큰 타격을 입은 바 있다.

ASF 발생이 알려지자 중국, 일본, 멕시코 등 주요 수입국들이 스페인산 돼지고기 수입을 잇달아 중단했다. 중국은 바르셀로나 지역산 돼지고기 수입을 금지했고, 일본과 멕시코는 스페인 전역을 대상으로 전면 금지 조치를 시행했다. 스페인 정부는 “전체 수출 인증서의 3분의 1이 차단됐다”고 밝히며, 연간 90억 유로(약 15조 원)에 달하는 돈육 산업이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 정부도 이달부터 스페인 내 ASF 발생 지역을 대상으로 선택적 수입 제한에 들어갔으며, 확산세에 따라 규제 범위가 넓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스페인은 한국의 두 번째 수입국으로 올해에만 11만 톤 이상이 들어온 만큼, 국내 도소매 가격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이베리코 등 프리미엄 수입육 의존도가 높아 식품·유통업계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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