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생활 건강노트] 화려함 뒤에 숨은 균형…‘용과’, 담백하지만 강력한 건강 과일의 비밀

송자은 전문기자

cnc02@hnf.or.kr | 2026-04-16 19:40:36

장 건강부터 혈관·피부까지…가볍게 먹고 깊게 채우는 영양
‘덜 자극적이라 더 좋다’…요즘 식탁이 용과를 찾는 이유
사진 = 픽사베이

[Cook&Chef = 송자은 전문기자] 이국적인 색감과 독특한 외형 때문에 한 번쯤 눈길을 끌지만, 막상 손이 쉽게 가지는 않는 과일이 있다. 화려한 껍질과 대비되는 담백한 맛, 그리고 거의 향이 없는 특징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최근 식문화 흐름 속에서 이 과일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바로 용과다.

강렬한 색감과는 달리 자극적이지 않은 맛을 지닌 용과는 ‘과하지 않아서 더 좋은 식재료’로 평가된다. 이는 최근 건강 소비 트렌드와도 맞닿아 있다. 강한 단맛이나 인위적인 풍미보다, 부담 없이 꾸준히 섭취할 수 있는 자연식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용과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는 것이다.

용과는 선인장 열매에서 유래한 과일로, 과육 색에 따라 흰색, 붉은색, 노란색 등으로 나뉜다. 종류마다 맛과 당도에 차이가 있지만, 공통적으로 부드러운 식감과 은은한 단맛을 지니고 있다. 특히 씨앗이 함께 씹히는 독특한 구조는 단순한 식감을 넘어 건강적인 의미까지 더한다.

장을 깨우는 식이섬유, ‘속부터 가벼워지는’ 과일

용과가 건강 식재료로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식이섬유 함량이다. 일반 과일에 비해 상대적으로 풍부한 섬유질을 포함하고 있어 장 운동을 자연스럽게 돕는다. 특히 수용성과 불용성 식이섬유가 함께 작용하면서 장내 환경을 균형 있게 유지하는 데 기여한다.

용과의 식감은 부드럽지만, 작은 씨앗이 장을 통과하면서 미세한 자극을 주는 구조를 갖고 있다. 이는 장내 노폐물 배출을 돕고, 변비 완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특정 식품에 의존하기보다는 다양한 식재료와 함께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용과는 프리바이오틱스 역할을 하는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장내 유익균의 활동을 돕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장 건강이 전반적인 면역력과 직결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순한 소화 기능을 넘어 전신 건강 관리에도 의미 있는 식품이라 할 수 있다.

항산화부터 혈관·피부까지, 조용하지만 강한 기능성

용과의 또 다른 강점은 항산화 성분이다. 색감이 강한 과일일수록 다양한 항산화 물질을 포함하는 경우가 많은데, 용과 역시 이러한 특성을 지닌다. 활성산소를 억제하고 세포 손상을 줄이는 데 기여하는 성분들은 노화 속도를 늦추고, 피부 건강을 유지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혈관 건강 측면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용과에 포함된 미네랄과 식물성 화합물은 혈압 조절과 혈액 순환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특히 씨앗에 포함된 지방산은 콜레스테롤 균형 유지에 기여할 수 있다. 이는 심혈관 질환 예방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요소다.

또한 낮은 열량과 높은 수분 함량은 체중 관리에 유리한 조건을 만든다. 과일 특유의 당 부담은 상대적으로 낮으면서도 포만감을 제공하기 때문에, 식단 조절을 하는 경우에도 부담 없이 활용할 수 있다.

피부 건강과 관련해서도 용과는 긍정적인 요소를 지닌다. 비타민과 항산화 성분은 피부 재생과 탄력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꾸준히 섭취할 경우 외부 환경으로 인한 피부 손상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사진 = 픽사베이

용과는 샐러드, 요거트, 스무디 등 다양한 형태로 활용할 수 있고, 다른 식재료와도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특히 차갑게 보관했을 때 식감이 더욱 살아나 가벼운 디저트로도 손색이 없다.

다만 아무리 건강에 이롭다고 해도 과도한 섭취는 피해야 한다. 특정 성분에 집중하기보다는 다양한 식재료와 함께 균형 잡힌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용과는 ‘화려함과 담백함이 공존하는 과일’이다. 강렬한 외형과 달리 자극적이지 않은 맛, 그리고 조용하지만 확실한 영양적 가치. 이 균형이야말로 지금의 식탁이 용과를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이유다.

건강을 위한 선택이 반드시 어렵거나 복잡할 필요는 없다. 때로는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한 조각의 과일이, 몸의 균형을 바꾸는 시작이 될 수 있다.

Cook&Chef / 송자은 전문기자 cnc02@hn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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