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계절의 선물, 홍시 한 알이 만드는 건강의 기적

송채연 기자

cnc02@hnf.or.kr | 2025-10-20 19:55:28

비타민·항산화·탄닌까지…달콤한 한 입에 담긴 치유의 힘
숙취 해소부터 면역 강화까지, 작은 과일이 전하는 가을 건강학

이미지 생성: ChatGPT (OpenAI) 제공 / Cook&Chef 제작

[Cook&Chef = 송채연 기자] K-푸드의 인기가 이제 ‘디저트’로 확장되고 있다. 최근 호텔 애프터눈 티 세트와 항공사 기내식, 글로벌 레스토랑 메뉴까지 한국식 디저트가 주목받는 가운데, 그 중심에는 단맛과 부드러운 식감으로 사랑받는 홍시가 있다. 특히 달콤한 디저트 이상의 영양을 품은 홍시는 환절기 건강 관리에도 탁월해 ‘건강 간식’으로서의 가치가 높다.

비타민 가득한 ‘면역력 과일’

홍시는 떫은 감을 숙성시켜 만든 과일로, 비타민 C와 베타카로틴(비타민 A 전구체)이 풍부하다. 비타민 C는 체내에서 항산화 작용을 통해 면역력을 강화하고, 감기나 호흡기 질환에 대한 저항력을 높인다. 베타카로틴은 체내에서 비타민 A로 전환돼 시력 보호와 피부 건강 유지에도 효과적이다.

또한 홍시는 칼로리가 100g당 약 60~70kcal로 낮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으며, 식이섬유가 풍부해 소화 기능 개선과 변비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장내 유익균 증식을 돕고 장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가볍고 건강한 간식으로 손색이 없다.

심혈관·숙취 해소에도 도움

홍시의 효능은 면역력 강화에만 그치지 않는다. 풍부한 폴리페놀과 탄닌은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LDL(나쁜) 콜레스테롤의 산화를 억제해 심혈관 질환 위험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 펙틴 성분은 혈중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을 흡착해 배출을 촉진하며, 모세혈관을 튼튼히 하고 동맥경화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특히 탄닌은 알코올 흡수를 지연시켜 숙취 해소에 탁월하다. 과음 후 갈증이나 속쓰림이 있을 때 홍시를 섭취하면 몸속 열독을 제거하고 회복을 앞당길 수 있다. 다만 탄닌을 과다 섭취하면 지방질과 결합해 변비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적정량을 지키는 것이 좋다.

달콤함을 건강하게 즐기는 법

홍시를 건강 간식으로 즐기려면 섭취량과 보관법에 주의해야 한다. 하루 권장 섭취량은 약 150~200g으로, 혈당 조절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반 개 정도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홍시는 게와 함께 섭취하면 식중독 위험이 있고, 바나나와 함께 먹으면 철분 흡수율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보관 시에는 실온보다 냉장 보관이 신선도를 유지하는 데 유리하다. 특히 냉동 보관 후 반쯤 해동해 먹으면 셔벗처럼 쫀득한 식감을 즐길 수 있으며, 제철 홍시의 맛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

달콤한 디저트에서 건강식으로

한때 가을 간식으로만 여겨졌던 홍시는 이제 ‘맛과 건강을 모두 챙길 수 있는 디저트’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비타민과 항산화 성분으로 환절기 면역력을 강화하고, 숙취 해소부터 심혈관·피부 건강까지 챙겨주는 다재다능한 과일이기 때문이다.

가을 하늘처럼 투명한 빛을 띤 홍시 한 알. 그 부드러운 달콤함 뒤에는 몸을 지키는 강력한 힘이 숨어 있다. 올 가을, 홍시를 빼놓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Cook&Chef / 송채연 기자 cnc02@hn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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