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 협치로 쌀 산업 혁신, 130억 자조금이 판 바꾼다
조서율 기자
cnc02@hnf.or.kr | 2025-12-18 19:40:25
RPC 중심 자발적 참여, 정부 매칭으로 실행력 강화
[Cook&Chef = 조서율 기자] 쌀 산업 혁신이 민·관 협치와 자조금이라는 실질적 동력을 얻었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와 민간이 함께 조성하는 쌀 임의자조금이 본격 출범하며, 2026년까지 130억 원 이상 규모의 재원을 바탕으로 소비 촉진과 경쟁력 강화, 수급 안정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농식품부는 올해 새로 설립된 쌀 임의자조금단체인 (사)한국쌀산업연합회의 발대식을 지난 17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고, 자조금을 식량산업 전반의 혁신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쌀 자조금은 소비 감소와 경쟁력 약화 등 누적된 과제를 산업 관계자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공감대에서 출발했으며, 산지에서 생산과 유통을 담당하는 미곡종합처리장(RPC) 3개 단체가 민간 주도의 도입에 뜻을 모았다.
지난 5월 발기인총회를 시작으로 전국 약 140개 회원사가 참여해 7월 4일 한국쌀산업연합회가 공식 출범했다. 정부는 이에 발맞춰 약 29억 원 규모의 신규 예산을 확보해 자조금의 현장 안착을 지원한다. 연합회는 RPC 거출금을 포함해 첫해 약 130억 원 규모의 자조금 조성을 목표로 제시하며, 이 재원을 소비 홍보와 가공·브랜드 육성, 인식 개선 사업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자조금 사업의 핵심은 소비 확대와 수급 안정이다. 쌀 소비 촉진 캠페인과 박람회, 가공품 개발 및 프로모션, 우수 브랜드 육성은 물론, 쌀값 안정을 위한 자발적 수급 조절과 수출 지원도 병행한다. 특히 탄수화물과 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조사·연구를 강화해 중장기 산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정부 역시 민간의 자조금 조성을 계기로 생산·유통·소비 전 과정을 아우르는 ‘식량산업 혁신전략’을 추진한다. 수요가 생산을 견인하는 산업 구조를 정착시키고, 식량자급률과 산업 부가가치를 높이겠다는 목표다.
문병완 한국쌀산업연합회장은 “쌀 자조금이 농업인과 유통 주체, 소비자가 함께 협력하는 구심점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고, 농식품부도 민·관 협치의 새로운 모델로서 쌀 자조금의 성공적 운영을 적극 뒷받침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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