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여전히 돼지바를 찾을까…롯데웰푸드, ‘돼지바빵’으로 답하다

정서윤 기자

cnc02@hnf.or.kr | 2026-04-13 18:54:17

익숙한 4중 구조, 이번엔 손에 들고 먹는 방식으로

[Cook&Chef = 정서윤 기자] 돼지바는 돼지 모양도 아닌데 왜 ‘돼지바’일까. 이 낯선 이름의 출발점은 1983년, 돼지해였다. 당시 풍성함과 복을 상징하는 이미지를 담아 붙여진 이름은 출시 초기 반대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밀어붙인 결과였고, 결국 한국 빙과 시장에서 가장 오래 살아남은 브랜드 중 하나가 됐다.

초콜릿 코팅 위에 크런치를 입히고, 그 안에 딸기 시럽을 넣는 구조는 당시로서는 낯선 조합이었다. 지금은 익숙한 ‘초코 크런치+딸기 시럽’ 조합 자체가 하나의 공식처럼 자리 잡았지만, 시작은 완전히 새로운 시도였다.

이후 돼지바는 하나의 ‘형식’이 됐다. 아이스크림을 넘어 시리얼, 디저트, 협업 제품까지 확장되며 ‘돼지바스럽다’는 표현이 하나의 맛의 기준처럼 쓰이기 시작했다. 세대가 바뀌어도 계속 언급되는 이유는 맛의 기억이 아니라, 구조와 재미가 함께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돼지바의 변화는 늘 기대를 만든다. 이미 완성된 조합을 어떻게 다시 풀어낼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 때문이다. 롯데웰푸드가 이번에 선보인 ‘돼지바빵’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 익숙한 맛을 유지하면서도 전혀 다른 형태로 재구성한 시도다.

신제품 ‘돼지바빵’은 기존 돼지바의 핵심인 쿠키 크런치, 초코 코팅, 아이스크림, 딸기 시럽의 4중 구조를 그대로 옮겨왔다. 다만 형태를 막대 아이스크림이 아닌 모나카로 바꾸면서 먹는 방식 자체를 새롭게 설계했다. 한 손에 쥐고 먹기 편한 구조, 그리고 흘림 없이 깔끔하게 즐길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모나카 형태는 바삭한 외피 안에 다양한 식감을 층으로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돼지바의 구조적 재미를 더 선명하게 드러낸다. 한 입 베어 물었을 때 느껴지는 크런치의 부서짐, 초코의 코팅감, 그리고 딸기 시럽의 달콤함이 동시에 터지는 경험이 이전보다 더 또렷하게 전달된다.게다가 돼지 모양을 형상화한 모나카는 제품을 먹기 전부터 ‘재미’까지 전면에 내세운다. 과거 돼지바가 이름 하나로 호기심을 만들었다면, 이번에는 형태 자체가 시각적인 경험을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롯데웰푸드는 여기에 시즌 전략까지 더했다. 봄 시즌 한정 ‘꽃돼지바’를 선보이고, 팝업스토어와 협업을 통해 브랜드 경험을 확장해온 흐름 속에서 이번 신제품 역시 여름 성수기를 겨냥한 핵심 카드로 등장했다. 해외에서는 ‘Krunch 바’라는 이름으로 현지화에 성공하며 브랜드 확장 가능성까지 입증된 상태다.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이유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먹는 방식과 형태를 바꿔 다시 한 번 선택하게 만드는 힘. 한 번쯤은 먹어봤던 그 맛이, 이번에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기억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 쿡앤셰프(Cook&Chef).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