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김치 수입 3만8천 톤…9년 만에 최대치
이은지 기자
cooknchefnews@hnf.or.kr | 2025-06-30 13:00:10
김치, 유지가공품, 과자류 등 가공식품 수입도 동반 상승
[Cook&Chef = 이은지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30일 발표한 「2024년 수입식품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 수입된 식품 총량은 1,938만 톤으로 전년(1,839만 톤) 대비 5.4% 증가했다. 이는 외식·급식 수요 회복과 국제 물류 정상화, 원재료 수입 다변화 등 복합적인 요인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김치 수입량이 3만8천 톤으로 2015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해 주목된다. 김치는 대표적인 국민 반찬이자 한식의 상징적 식재료인 만큼, 수입 증가가 갖는 상징성과 파급력이 크다.
수입 김치, 외식·급식 수요 확대에 따라 증가
김치 수입은 대부분 중국산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량생산과 단가경쟁력을 기반으로 외식업체와 급식사업장에서 선호하는 품목 중 하나다.
식약처는 수입 김치 증가 배경으로 △급식 및 외식 산업 회복 △가정간편식(HMR) 시장 확대 △국내산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대체 수요 증가 등을 들었다. 이 같은 흐름은 가공채소류 전반의 수입 증가와도 맞물린다.
품목별 수입: 곡류, 과일, 유지 중심…가공식품 수입도 확대
2024년 한 해 동안 수입된 식품은 총 39개 품목군, 1,938만 톤 규모다. 품목별로는 곡류(374만 톤), 과일류(309만 톤), 유지류(195만 톤) 순으로 높은 비중을 보였다.
곡류는 밀·옥수수·쌀 등의 사료 및 가공용 수요가, 과일류는 바나나·체리·오렌지 등 수입 과일 소비 확대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유지류는 식물성 및 동물성 유지 모두 고른 증가세를 보였다.
가공식품 수입량은 453만 톤으로 전년 대비 4.4% 증가했다. 주요 가공식품 수입 품목은 유지가공품, 과자류, 김치, 조미식품, 면류, 커피·차류 등이며, 특히 김치는 전년 대비 두 자릿수 비율로 증가해 눈에 띄는 흐름을 보였다.
김치 수입, 9년 만에 최고…수입 식단화 가속 우려도
김치 수입은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외식업계 및 식자재 유통업체들이 저가 수입 김치를 대량 구매해 사용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며, 국산 김치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한다.
수입 김치가 외식과 급식 시장에 빠르게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이 자각하지 못한 채 수입산 김치를 접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김치 원산지 표시제도 강화와 공공 급식에서의 국산 식자재 사용 확대가 함께 논의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식약처, “수입식품 안전관리 강화…품질 확보에 집중”
식약처는 식품 수입 증가에 따른 품질관리 강화 방안도 함께 내놓았다. 식약처는 “수입식품의 품목별 수입 동향을 정기적으로 분석하고, 안전관리 강화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원산지 표시, 위생 점검, 통관 검사 등의 통합관리 체계를 구축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수입 증가 품목에 대해서는 위생검사와 사후관리 강화를 병행하며, 국내 유통 경로 추적 관리와 표시기준 준수 여부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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