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숟가락의 한류…카디비가 불붙인 ‘고추참치 신드롬’
송채연 기자
cnc02@hnf.or.kr | 2025-10-24 22:06:01
‘밥반찬’ 넘어 세계가 주목한 참치캔의 재발견
[Cook&Chef = 송채연 기자] 세계적인 래퍼 카디비(Cardi B)가 단 한 번의 먹방으로 한국의 반찬을 세계무대에 올려놓았다. 최근 그녀가 인스타그램 라이브에서 밥, 마요네즈, 고추참치를 섞어 김에 싸 먹는 영상을 공개하자, SNS에는 ‘#GochuTunaChallenge’ 해시태그가 확산되며 글로벌 K-푸드 열풍이 일었다.
영상 속 카디비는 “한국인들은 정말 미쳤다. 이 조합은 완벽하다”며 감탄을 쏟았고, 해당 영상은 유튜브에서 조회 수 400만 회를 넘어섰다. 이후 해외 팬들이 같은 레시피로 도전 영상을 올리며 ‘한국식 반찬’이 곧 ‘문화 콘텐츠’로 진화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반찬에서 문화로…28개국으로 뻗은 K-푸드
고추참치는 원래 한국에서 혼밥용 반찬으로 인식됐지만, 이제는 글로벌 식탁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동원F&B에 따르면 현재 수출국은 미국, 일본, 베트남, 중국 등 28개국으로 확대됐으며, 해외 팬 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참치캔 뿐만이 아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무역통계진흥원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K-푸드 수출액은 70억2,000만 달러(약 10조 원)에 달했다. 10년 전보다 두 배 가까이 성장한 수치로, 라면·떡볶이·김·홍삼 등 다양한 품목이 고르게 인기를 얻고 있다.
한 캔 속의 슈퍼푸드…참치의 영양학적 가치
카디비의 먹방으로 재조명된 참치캔 속 참치는 단순한 ‘밥반찬’이 아니다. 그 안에는 영양학적으로도 주목할 만한 요소가 가득하다. 참치는 전체 영양성분의 27.4%가 단백질로 구성돼 있어, 돼지고기(19.7%), 쇠고기(18.1%), 닭고기(17.3%)보다 높다.
또한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해 혈중 콜레스테롤과 혈압을 낮추고, 심장 질환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단백질 함량이 높아, 성인 하루 권장량(55g)의 절반 이상을 충족시키는 제품도 있다.
여기에 칼슘, DHA, EPA, 비타민, 셀레늄 등 필수 영양소가 고르게 포함돼 있어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
“일주일 두세 번이면 충분”…기억력과 인지 기능에도 긍정적
미국 FDA는 2014년 권고안을 통해 임산부·수유부·어린이에게 참치캔 섭취를 권장했다. 수은 함량이 낮은 가다랑어를 사용한 제품을 기준으로, 주 2~3회(230~340g) 정도 섭취가 적당하다고 제시했다.
또한 미국 러시대학교의 2016년 연구(JAMA 게재)에 따르면, 80대 노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주 1회 이상 참치를 섭취한 그룹은 기억력이 더 좋고 알츠하이머 발병률이 낮았다.
참치의 주요 성분인 DHA는 뇌 지방의 약 10%를 차지하며, 집중력·학습능력 향상, 우울증 완화, 당뇨병 및 알레르기 예방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K-푸드의 또 다른 확장
전문가들은 이번 현상이 단순한 유행을 넘어 K-푸드의 문화적 확장 신호탄이라고 분석한다. 한 식품산업 관계자는 “카디비의 한 입은 광고보다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다”며 “한국의 일상식이 이제 세계 소비자에게 ‘경험하고 싶은 라이프스타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고추참치의 세계적 인기는 한국 식품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편의성과 맛, 그리고 영양을 모두 갖춘 고추참치는 지금 이 순간에도 28개국 식탁 위에서 ‘한류의 맛’을 전하고 있다.
한국의 밥상 위 반찬이 세계의 문화로, 카디비의 한 숟가락이 ‘한류의 다음 장’을 열었다.
Cook&Chef / 송채연 기자 cnc02@hn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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