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CEO 서밋 특별 만찬, ‘사찰음식’ 선보여
송채연 기자
cnc02@hnf.or.kr | 2025-10-31 19:43:07
[Cook&Chef = 송채연 기자] 경주에서 열린 2025 APEC CEO 서밋 특별 만찬에서 한국의 사찰음식이 세계 CEO들의 식탁에 올랐다. 이번 만찬은 식문화 콘텐츠 전문기업 네츄르먼트(Naturellement)가 기획과 연출을 맡고, 한국 사찰음식의 대표 인물인 선재스님이 직접 조리와 강연을 진행했다.
선재스님은 ‘비움의 미학과 공존의 철학’을 주제로, 음식의 본질적 가치와 자연에 대한 존중을 담은 다채로운 코스 요리를 선보였다. 제철 식재료를 활용해 만든 사찰음식은 화려하지 않지만 정갈한 맛과 깊은 풍미로 참가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그는 “사찰음식은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수행의 과정”이라며 “비움 속에서 평화를 찾는 지혜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만찬에는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를 비롯해 세계 21개국의 주요 경제인 1700여 명이 참석했다. 사찰음식이 APEC 공식 만찬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한국 전통 음식문화가 세계 무대에 본격적으로 소개된 자리로 평가된다.
네츄르먼트 홍성미 대표는 “사찰음식은 한국의 정신문화와 지속가능한 생태철학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이라며 “이번 만찬을 통해 한국 식문화의 철학적 깊이와 문화적 다양성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번 APEC CEO 서밋 만찬은 화려한 미식 대신 ‘비움과 절제’를 주제로 한 사찰음식으로 한국의 문화적 품격을 전한 행사로 기록됐다. 전문가들은 이를 계기로 한식이 단순한 음식의 영역을 넘어 문화와 철학을 전하는 외교의 수단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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