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열전 91 / 샤또 기봉 화이트(Chateau Guibon White), 보르도의 기품과 우아함을 즐길 수 있는 와인

조용수 기자

cooknchefnews@naver.com | 2024-12-26 12:04:12

[Cook&Chef=조용수 기자] 샤또 기봉 화이트는 프랑스 보르도(Bordeaux) 지역의 유서 깊은 전통과 현대적인 양조 기술이 조화를 이루며 탄생한 고급 화이트 와인이다.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78%와 세미용(Sémillon) 22%를 블렌딩해 만들어지며, 특유의 신선한 과실 향과 균형 잡힌 구조로 와인 애호가들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초록빛이 살짝 감도는 투명한 황금빛을 띠며 상큼한 열대 과일향이 느껴진다. 튀지 않는 넉넉한 산도가 와인의 뼈대를 잡아주고 있어 균형감이 좋다. 가격대비 우수한 품질로 평가받고 있으며 은은하고 우아하게 즐기기 제격이다.

샤또 기봉을 만든 앙드레 뤼통(Andre Lurton)와이너리의 역사는 보르도의 와인 산업이 발전하던 19세기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앙드레 뤼통은 보르도를 대표하는 와인 메이커로 그는 생전 ‘보르도 와인의 대부’라는 칭송을 받았으며, 보르도 와인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프랑스 정부로부터 최고 훈장을 수여받은 보르도 와인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앙트르 드 메르(Entre-Deux-Mers), 페삭 레오냥(Pessac-Leognan), 뤼삭 쌩떼밀리옹(Lusac Sant-Emilion), 마고(Margaux) 등 보르도의 주요 지역에 총 630여 헥타르의 포도밭을 소유하고 있으며 연간 400만병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프랑스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고품질의 와인을 수출하고 있으며 많은 와인 애호가들로부터 앙드레 뤼통이라는 이름 자체로 무한한 신뢰를 받고 있다.

앙드레 뤼통은 페삭 레오냥 아펠라시옹의 창시자이기도 하다. 앙드레 뤼통은 메독 아래에 넓게 분포한 그라브(Graves) 지역 북부에 위치한 페삭 레오냥(Pessac-Leognan)의 토양과 기후를 특색 있게 표현해, 1987년 페샥 레오냥이라는 새로운 AOC(원산지명칭통제)를 만들었다. 현재까지 앙드레 뤼통은 페삭 레오냥에서 주요한 와인 대부분을 직접 생산중이다. 뿐만 아니라, 페삭 레오냥에 있는 ‘샤또 라 루비에르(Chateau la louviere)’의 경우 40년에 걸친 보수작업을 통해 유네스코 문화 유산으로 선정된 바 있다. 영화배우 황신혜가 샤또 라 루비에르의 홍보대사로 활동해 친숙할 뿐만 아니라, 샤또 보네, 샤또 도작 등 아름다운 성으로도 유명하다.


샤또 기봉 화이트가 탄생한 보르도는 세계적인 와인 생산지로 자갈을 비롯해 석회암과 좋은 모래로 구성된 토양과 적절한 강수량과 온화한 기후 덕분에 뛰어난 품질의 와인을 생산한다. 기봉의 포도밭은 가롱 강(Garonne River)과 도르도뉴 강(Dordogne River)이 만나는 엔트르-되-메르(Entre-Deux-Mers) 지역에 위치하며, 해당 지역의 석회암으로 이루어져 있어 특유의 미네랄리티를 느낄 수 있다. 날씨 또한 대서양의 영향을 받아 따뜻한 여름과 온화한 겨울을 보내기 때문에 포도가 천천히 익어 포도 본연의 아로마와 풍미를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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