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열전 60 / ‘본 투 비’ 포스트 말론, 메종넘버나인’

조용수 기자

cooknchefnews@naver.com | 2024-03-28 11:56:19

 

[Cook&Chef=조용수 기자] ‘메종넘버나인’의 탄생은 뮤지션 포스트말론의 데뷔 영화인 Spencer Confidential 뒷풀이에서 시작된다. 포스트말론은 함께 출연한 배우 마크 월버그의 집에서 고가의 와인 소장품을 보게 된 이후 와인사업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포스트말론이 공동 창업자인 사업가 제임스 모리세이(James Morrissey), 매니저 드레 런던(Dre London)과 함께 선택한 와인메이커는 알렉시스 코르누(Alexis Cornu)다. 알렉시스 코르누는 로제 와인의 성지인 프로방스 지역 ‘MCDV’의 와인 메이커로, 와인대회에서 20회가 넘는 우승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메종넘버나인이 생산된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지역은 세계 최초의 로제 와인 생산지로 유명하다. 프로방스는 지중해 연안을 따라 형성된 지역으로, 바닷가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일조량에 의해 온화·건조한 기후를 지닌다. 프로방스에서는 총 600여개의 와이너리에서 다양한 포도주를 생산하는데 그 중 로제 와인의 비율이 88%에 달할 정도로 로제 와인에 진심인 동네다.

프로방스 지역 와인의 특징을 꼽자면 바로 ‘세심한 블렌딩’이다. 메종넘버나인 또한 100번이 넘는 블렌딩을 통해 그르나슈(Grenache)45%, 생소(Cinsault) 25%, 시라(Syrah) 15%, 메를로(Merlot) 15%라는 아름다운 비율을 찾았다. 한 모금 머금는 순간 화사하고 부드러운 핑크빛과 더불어 잘 익은 파인애플, 갓 딴 서양배, 딸기, 복숭아의 아로마가 피어나는 꽃향기와 함께 폭발적으로 올라온다. 입 안에서 신선하고 강렬한 산미가 아로마와 어우러지며 붉은 과실과 열대과일의 풍미를 선사하며, 가벼운 질감과 함께 미네랄이 느껴지면서 깔끔하고 드라이한 피니시를 완성시킨다.


로제와인 특유의 분홍빛 컬러와 향으로 메종넘버나인은 파티에서도 빛을 발한다. 파티 음식과 페어링이 괜찮을까 싶지만, 달지 않고 드라이한 균형감으로 입맛을 돋워 주기 때문에 과일 샐러드나 해산물 요리, 닭고기 요리와도 어우러진다.

 

메종넘버나인은 미각과 동시에 시각적으로도 즐길 수 있다. 바틀 뚜껑은 와이너리 근처 중세 고성을 모티브로 디자인됨과 동시에 재사용이 가능하게 만들어져 시각·실리성을 모두 잡았다. 바틀에 새겨진 문양은 포스트 말론의 타투 중 하나의 디자인을 따왔으며, ‘메종넘버나인’이라는 명칭은 포스트 말론이 가장 좋아하는 타로 카드의 이름이다. 그만큼 메종넘버나인은 포스트 말론에게 개인적인 의미를 상징하는 와인이다.


메종넘버나인은 맛 뿐만 아니라 품질과 기술력 또한 인정받았다. 세계적인 와인 플랫폼인 와인닷컴에서 91p, 저명한 와인 평론가 제임스서클링에게 88p, 디켄터에서 90p를 받아 높은 품질을 입증했으며, 국제표준 품질 보증 시스템인 ISO 9001인증을 받아 프로방스의 생산 기술력을 인정받는 쾌거를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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