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김, 기준을 만들다…전남 국제 마른김 거래소
조서율 기자
cnc02@hnf.or.kr | 2025-12-24 18:30:16
2030 수출 7억 달러 도전
[Cook&Chef = 조서율 기자] 전라남도(도지사 김영록)가 국제 마른김 거래소 시범 운영에 나서며 K-김의 글로벌 경쟁력과 가격 신뢰도 강화에 본격 착수했다. 전남도는 지난 23일 고흥군수협 마른김 검사소에서 국제 거래를 전제로 한 첫 시범 운영을 진행하며, 김 산업의 거래 구조를 표준과 데이터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방향을 분명히 했다.
이번 행사는 전남도와 한국김산업연합회가 공동 주최했으며, 김 생산자 단체와 가공·수출업체, 국내외 바이어 등 산업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고흥·신안·목포·나로도 등 주요 물김 위판 수협도 함께해 국제 마른김 거래소 운영에 대한 현장의 기대감을 보여줬다.
행사에 앞서 마른김 품질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검사 시연이 진행됐다. 외관과 색택, 두께, 수분 함량 등을 기준으로 품질을 등급화하고 이를 가격에 반영하는 구조다. 이어 열린 경매에는 도내 마른김 가공업체 34곳이 출품했고, 국내외 바이어 30여 명이 현장 입찰에 참여했다. 최고 낙찰가는 박스당 64만8천 원을 기록했으며, 총 604박스가 거래돼 24억7천만 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번 시범 운영으로 구축된 경매·거래 시스템은 김 품질의 표준화와 투명한 가격 형성을 가능하게 한다. 국제 거래에서 요구되는 신뢰도를 높이는 동시에, 생산자가 품질에 따라 정당한 대가를 받는 유통 구조 정착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도는 그동안 생산량에 비해 가격 결정력이 낮았던 국내 김 산업의 한계를 보완하는 계기로 보고 있다.
전남도는 시범 운영 결과를 토대로 제도와 시스템을 보완한 뒤, 목포 수산식품 수출단지 내에 조성 중인 국제 마른김 거래소를 본격 운영할 계획이다. 2030년 김 수출 7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종자 개발부터 가공·유통까지 산업 전 주기에 4,235억 원을 투입하는 중장기 로드맵도 추진 중이다. 전남도는 국제 거래소를 중심으로 세계 김 시장의 가격과 품질 기준을 주도하는 지역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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