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이 이래도 되나요?”

이경엽 기자

cooknchefnews@hnf.or.kr | 2025-07-15 11:29:21

과일·과일가공식품 불만, 전년 동월 대비 121% 급증…소비자 불만 증가에도 당국 ‘원인 파악 안 돼’

이미지 생성: ChatGPT (OpenAI) 제공 / Cook&Chef 제작

[Cook&Chef = 이경엽 기자] 무더위 속 과일 소비가 늘어나는 계절, 소비자들의 불만도 함께 폭증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15일 발표한 ‘2025년 6월 소비자상담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각종과일·과일가공식품’ 관련 소비자상담이 전년 동월 대비 121.0%, 전월 대비 50.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50여 개 품목 중 상승률 4위 및 5위에 해당하며, 단순한 계절성 수요를 넘어 심각한 유통·품질 문제가 잠재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현장 소비자들의 불만은 품질과 환불 거부에 집중돼 있다. 소비자 A씨는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과일의 품질이 눈에 띄게 떨어진 것 같았다”며 “겉으로 보기엔 멀쩡했는데 이틀 만에 물러지고 썩기 시작해 환불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정보국 데이터활용지원팀 유나영 대리는 “과일이 상하거나 하는 품질 관련 상담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며, “특별한 원인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는 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실제 상담 급증에도 불구하고, 유통업계나 공공기관 차원의 사전 대응이나 조사 움직임은 아직 미비한 상태다.

소비자단체들은 보다 구조적인 문제를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김가람 간사는 “이상기후로 인해 작황이 불안정해지면서 품질이 떨어지고, 가격까지 상승한 것이 소비자 불만 증가의 배경일 수 있다”며, “그럼에도 여전히 신선식품에 대한 환불 기준이나 품질 기준이 모호한 상황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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