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탕값이 더 무서워" 美, 핼러윈 사탕 10% 비싸진다
조서율 기자
cnc02@hnf.or.kr | 2025-10-28 22:36:53
국내에서는 수입 캔디·초콜릿 통관 심사 강화
[Cook&Chef = 조서율 기자] 미국에서 핼러윈을 앞두고 사탕과 초콜릿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CNN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싱크탱크 ‘그라운드워크 콜라보레이티브’가 시장조사기관 닐슨IQ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핼러윈 시즌 사탕 가격은 지난해보다 10.8% 상승해 전체 물가상승률의 약 4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1% 상승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 폭이 크게 확대됐다.
CNN은 이번 가격 급등의 주요 원인으로 원자재와 물류비 부담, 특히 초콜릿 원료인 코코아 가격 급등을 꼽았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코코아 가격은 2023년 61% 오른 데 이어 지난해에는 178% 폭등했다. 전세계 코코아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가나와 코트디부아르 지역의 이상기후에 따른 흉작이 영향을 미쳤다. 올해 들어 코코아 가격이 46% 하락했지만, 제조업체들은 고점 시기에 매입한 원료로 생산을 이어가고 있어 제품 가격 인하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초콜릿 제조업체들은 코코아 함량을 줄이고 설탕 비중을 높이는 방식으로 원가 부담을 완화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의 초콜릿 전문점 운영자 티아나 영은 “관세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제품 제조의 거의 모든 부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이달 말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수입 캔디류와 초콜릿류에 대한 통관 검사가 강화된다. 캔디류는 타르색소와 보존료, 초콜릿류는 세균수 등이 집중 검사 대상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통관 강화와 맞물려 미국의 핼러윈 사탕 가격 급등이 국내 수입 캔디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시장 동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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