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젊은 여성층 사로잡은 K-스위츠

송채연 기자

cnc02@hnf.or.kr | 2026-01-05 22:12:01

디저트를 넘어 ‘경험 소비’로 확장되는 한국 간식 문화
방송·SNS·백화점 팝업이 맞물리며 실구매로 이어지는 흐름

이미지 생성: ChatGPT (OpenAI) 제공 / Cook&Chef 제작

[Cook&Chef = 송채연 기자] 일본에서 한국 디저트와 간식을 중심으로 한 이른바 ‘K-스위츠’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단순히 새로운 맛을 경험하는 수준을 넘어, 사진을 찍고 공유하며 소비하는 문화적 경험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젊은 여성 소비자를 중심으로 뚜렷한 소비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일본의 카페·디저트 시장이 전통적인 화과자와 서구식 양과자 중심에서 벗어나, 국적과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방향으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한국식 디저트는 신선한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다. 시각적 완성도, 식감의 차별성, 그리고 식사와 간식의 중간 지점을 겨냥한 구성은 일본 소비자에게 ‘새롭지만 부담 없는 디저트’로 인식되고 있다.

일본에서 주목받는 K-스위츠의 공통점은 명확하다. 보기만 해도 사진을 찍고 싶어지는 외형, 한입 베어 무는 순간 분명하게 느껴지는 식감, 그리고 기존 디저트보다 상대적으로 덜 달다는 인상이다. 큼직한 크기의 베이글, 바삭한 식감을 강조한 하이브리드형 디저트, 쌀이나 농산물을 활용한 빵류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특성은 일본 젊은 소비자층이 중요하게 여기는 ‘SNS 공유 가치’와 맞닿아 있다. 먹기 전에 촬영하고, 공간과 함께 기록하며, 경험 자체를 소비하는 문화 속에서 K-스위츠는 자연스럽게 확산 경로를 확보했다. 단순한 간식이 아니라, 한국식 카페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매개로 기능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흐름이 실제 구매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일본의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된 한국 디저트가 방송 직후 SNS를 중심으로 화제를 모으며, 오프라인 매장 방문과 구매 증가로 연결됐다.

프로그램에서는 일본 대중문화의 영향력이 큰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한국산 디저트를 직접 시식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고, 이후 해당 제품을 취급하는 백화점 팝업스토어에 긴 대기 줄이 형성되는 등 반응이 가시화됐다. 밀가루 대신 쌀을 사용해 쫄깃한 식감을 구현하고, 감자·고구마 등 친숙한 식재료를 활용한 점이 일본 소비자의 심리적 부담을 낮췄다는 분석이다.

특정 매장에서는 시즌 한정 제품을 별도로 구성해 판매하는 등 현지 유통사 역시 K-스위츠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방송과 SNS 노출이 맞물리며 짧은 시간 안에 인지도를 확보하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 스위츠 시장은 오랫동안 정교한 화과자와 브랜드 중심의 양과자가 주류를 이뤄왔다. 그러나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원산지나 전통보다 ‘경험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 성향이 확산되면서, 새로운 디저트에 대한 수용 폭도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 디저트는 과하지 않은 단맛, 식사 대용이 가능한 포만감, 그리고 시각적 만족도를 동시에 충족하는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단발성 유행보다는 반복 구매와 브랜드 인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K-스위츠는 비교적 지속성이 있는 소비 흐름으로 평가된다.

K-스위츠의 확산은 디저트를 매개로 한 한류 소비가 일상 영역으로 스며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음악이나 드라마를 넘어, 먹고 기록하는 경험 자체가 문화 소비로 기능하는 단계에 접어든 것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K-스위츠가 일본 시장을 넘어 다른 국가로 확산할 가능성도 크다고 보고 있다. 시각적 완성도와 식감 중심의 설계, 현지 식재료와 결합한 제품 구성, 그리고 팝업스토어·미디어 노출을 활용한 체험형 마케팅이 결합될 경우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디저트 한 조각이 만들어내는 변화는 작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그 안에는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과 시장 구조의 이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일본에서 불고 있는 K-스위츠 열풍은, 한국 식문화가 또 하나의 방식으로 일상에 스며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Cook&Chef / 송채연 기자 cnc02@hn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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