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유자 하이볼 시럽’ 개발… 간 건강에 트렌드까지
조서율 기자
cnc02@hnf.or.kr | 2025-11-19 20:01:08
전남 유자 가공업체와 상용화 … 다양한 음료·식품 개발 예고
[Cook&Chef = 조서율 기자] 전라남도농업기술원(원장 김행란)은 전남대학교와 공동 연구를 통해 간 건강 기능을 더한 ‘유자 하이볼 시럽’을 선보였다고 19일 밝혔다. 저도수 주류 트렌드 확산과 함께 하이볼이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흐름에 맞춰 전남을 대표하는 유자를 활용한 기능성 하이볼 시럽이 개발된 것이다.
하이볼은 위스키나 소주 등 증류주에 탄산수를 더해 가볍게 즐기는 칵테일로, 최근에는 개인 취향에 맞춰 시럽을 더해 향미를 강화하는 방식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전남도농업기술원 과수연구소는 이러한 음용 문화 변화에 맞춰 유자 특유의 풍미는 살리면서 당 부담을 낮춘 시럽 개발에 집중했다.
연구진은 효소 기술을 활용해 유자 속 당을 올리고당으로 전환하는 기술을 구현했고, 그 결과 유자의 핵심 기능 성분인 나리루틴과 올리고당을 동시에 담은 간 보호용 하이볼 시럽 개발에 성공했다. 특히 당 함량을 줄이면서 기능성을 강화한 점이 이번 연구의 핵심 성과로 꼽힌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저명 학술지 ‘프로세스 바이오케미스트리(Process Biochemistry)’에 게재되며 학술적 가치 또한 인정받았다.
전남도농업기술원은 해당 기술을 지역 유자 가공업체에 이전해 상품 출시를 추진할 계획이며, 하이볼 시럽 외에도 유자의 상큼한 향과 맛을 활용한 다양한 가공식품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최근 제철을 맞은 유자는 중국·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도 건강식품으로 주목받으며 신(新) K-푸드이자 수출 효자 품목으로 떠오르고 있어 산업적 기대감도 높다.
이보배 전남도농업기술원 과수연구소 연구사는 “효소 기술을 활용해 당 함량을 낮추는 방식을 마련함으로써 유자의 기능성을 더 높인 제품을 개발할 수 있었다”며 “이번 기술이 유자 소비 촉진과 전남 농가의 소득 향상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식품·주류 트렌드에서 ‘가볍지만 건강하게 즐기는 음료’가 각광받는 가운데, 이번 유자 하이볼 시럽 개발은 전남 유자의 새로운 소비 시장 확대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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