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이 보양식? 여름휴가 맛집 순위에 제과점 4곳…빵지순례 뜬다”
이경엽 기자
cooknchefnews@hnf.or.kr | 2025-07-09 10:55:23
[Cook&Chef = 이경엽 기자] 복날을 앞두고 보양식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올해 여름휴가철 전국 맛집 순위에서 전통 보양식이 아닌 ‘빵집’이 강세를 보이는 이색 현상이 나타났다. 대전의 대표 빵집 성심당이 2년 연속 1위에 오른 가운데, ‘빵지순례’로 불리는 제과점 방문 문화가 본격적인 여름철 미식 트렌드로 확산되고 있다.
“빵이 여름 보양식이 될 줄이야”
티맵모빌리티가 20222024년 3년간 여름휴가(78월) 기간 동안의 주행 데이터 기반 맛집 상위 10선을 분석한 결과, 제과점이 상위권에 오른 사례는 2022년 1곳에 불과했으나 2024년에는 4곳으로 4배 늘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대전 ‘성심당’의 압도적인 인기다. 2023년과 2024년 모두 전체 순위 1위를 차지했고, 올해는 ‘성심당 DCC점’까지 2위를 차지하며 대전을 대표하는 ‘빵 맛집 도시’로 부상했다. 군산의 이성당 본점은 3년 연속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천안의 뚜쥬루 빵돌가마점이 새롭게 8위로 진입하며 ‘빵지순례’가 전국적 흐름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화덕 생선구이’부터 ‘장어의 꿈’까지…지방 맛집의 저력
이와 함께 보양식의 전통 명가들도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속초 ‘청초수물회’, 남양주 ‘장어의 꿈’, 강릉 ‘동화가든’, 춘천 ‘통나무집 닭갈비’는 각각 3년 연속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지역 대표 여름 별미로서 자리매김했다.
특히, 용인의 ‘산으로간 고등어’는 화덕 생선구이라는 이색 조리법으로 새로운 강자로 부상했다. 생선구이 전용 화덕으로 특허까지 받은 이곳은 유튜브와 SNS를 중심으로 후기가 빠르게 확산되며 2024년 여름 단 2개월 동안 약 2만4천 건의 검색량을 기록했다.
“데이터가 말해주는 여름 맛의 지도”
티맵모빌리티 측은 “이번 순위는 단순 리뷰가 아닌 실사용자 주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산출된 것”이라며, “실제 발길이 이어지는 맛집을 선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티맵은 현재까지 2,500만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누적 3천만 명이 이용한 AI 기반 맛집 추천 서비스 ‘어디갈까’를 통해 사용자 맞춤형 외식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삼계탕·장어’ 중심의 전통 보양식에 머물렀던 여름 음식 문화가 ‘빵’, ‘화덕 생선’, ‘SNS 추천’ 등 다층적 트렌드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혼밥·혼행 트렌드와 결합되며, 가볍지만 만족도 높은 식사로 제과점이나 퓨전형 식당이 대거 부상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올해 복날 시즌, 독자들은 삼계탕 대신 ‘성심당 튀김소보로’ 한 입으로 여름 기력을 채워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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