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맥도날드 ‘한국의 맛’, 4년간 617억 사회·경제적 가치 창출

이경엽 기자

cooknchefnews@hnf.or.kr | 2025-08-12 10:55:33

지역 농가 상생과 외식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입증한 사례 사진 = 한국맥도날드

[Cook&Chef = 이경엽 기자] 한국맥도날드가 지난 4년간 진행해온 ‘한국의 맛(Taste of Korea)’ 프로젝트가 약 617억 원의 사회·경제적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단순한 판매 실적을 넘어, 국내 농가 소득 증대와 지역 브랜드 가치 향상이라는 성과를 동시에 거둔 대표적 상생 사례로 평가된다.

이번 분석은 임팩트 측정 전문 기관 트리플라잇(Triplelight)이 2021년부터 2024년까지 프로젝트 성과를 화폐 가치로 환산해 도출했다. 메뉴별 판매량, 국내산 식재료 매입 규모, 언론·SNS 노출 빈도, 이해관계자 인터뷰 등 정량·정성 데이터를 종합해 산출한 결과다.

지역 브랜드 가치가 절반 이상 차지…농가 소득·폐기 비용 절감 효과까지

총 617억 원의 가치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지역 브랜드 가치 향상으로, 약 567억 원에 달했다. 이는 각 지역 특산물이 소비자에게 긍정적으로 인식된 정도를 화폐 가치로 환산한 수치다.
이어 ▲농가 실질 소득 증대 44억 9천만 원 ▲농산물 폐기 비용 절감 4억 6천만 원이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창녕(갈릭 버거) 443억 원 ▲보성(녹돈 버거) 17억 1천만 원 ▲진도(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 91억 7천만 원 ▲진주(고추 크림치즈 버거) 63억 8천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식 프랜차이즈의 메뉴가 지역 농산물의 ‘홍보대사’로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800톤 국내산 식재료, 2,400만 개 판매…지속적인 히트 행진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4년간 창녕 마늘 169.8톤, 보성 녹돈 137톤, 진도 대파 142.4톤, 진주 고추 10톤 등 총 459.2톤의 국내산 원재료를 직접 수급했다. 음료와 사이드 메뉴까지 포함하면 누적 수급량은 800톤에 이른다.

버거 판매량만도 누적 약 1,300만 개에 달한다. 메뉴별로 ▲창녕 갈릭 버거 537만 개(2021년 이후 3차례 출시) ▲보성녹돈 버거 119만 개(2022년)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 486만 개(2023~2024년) ▲진주 고추 크림치즈 버거 166만 개(2024년)가 판매됐다. 여기에 음료·사이드 메뉴까지 포함하면 전체 판매량은 2,400만 개를 넘어선다.

특히 2025년 7월 출시된 ‘익산 고구마 모짜렐라 버거’는 출시 9일 만에 100만 개를 돌파했고, 한 달간 240만 개가 팔리며 흥행 가도를 이어가고 있다. 해당 원재료 수급량은 역대 최대치인 200톤을 기록, ‘한국의 맛’ 프로젝트 누적 원재료 수급량은 1,000톤을 돌파했다.

 “단순한 메뉴 출시를 넘어, 외식업의 지속가능성 모델”

쿡앤셰프는 이번 성과를 ‘외식산업과 농업이 상생하는 지속가능성 모델’로 본다. 글로벌 프랜차이즈인 맥도날드가 지역 농산물을 적극 활용해 메뉴를 개발함으로써,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장기적 협업 구조를 만들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첫째, 지역 브랜드 가치 제고는 농산물 자체의 가격 경쟁력을 넘어 소비자 인식을 바꾸는 핵심 동력이다. 창녕 마늘, 보성 녹돈, 진도 대파, 진주 고추 등은 기존에도 품질이 뛰어났으나, 전국 유통망과 마케팅 파워를 통해 ‘스토리가 있는 재료’로 부각됐다.

둘째, 국내산 원재료의 안정적 수급 구조를 만든 점이다. 이는 농가의 판로 불확실성을 낮추고, 식재료 폐기를 줄여 환경적·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했다.

셋째, 메뉴-지역-소비자 간 연결 고리를 강화한 사례다. 단순히 지역 식재료를 사용했다고 홍보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로 판매 데이터와 지역 경제 효과를 수치로 검증했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가진다.

다만, 이러한 성과를 지속하려면 ‘한정판’ 판매로 인한 단기 흥행에 그치지 않고, 정규 메뉴 편입·계절별 로테이션·지역 간 연계형 캠페인 등 후속 전략이 필요하다. 소비자에게는 ‘다음엔 어떤 지역이?’라는 기대감을, 농가에는 안정적인 계약 구조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이번 결과를 통해 ‘한국의 맛’ 프로젝트가 실제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지역 농가와의 긴밀한 협업으로 상생의 가치를 지키고, 고객분들께 맛있는 메뉴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리하자면, ‘한국의 맛’은 단순한 지역 특산물 활용 마케팅이 아니라, 외식업계가 어떻게 농업과 손잡고 사회·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선례다. 외식업이 식문화와 농업의 가교 역할을 할 때, ‘맛’은 지역과 세대를 넘어 산업을 지속시키는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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