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캐비어, 이제 국내에서 싸고 신선하게 즐길 날 올까

이경엽 기자

cooknchefnews@naver.com | 2025-05-15 10:42:48

앞으로는 국내에서도 보다 저렴하고 신선한 캐비어를 접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사진: Andreas Praefcke / Wikimedia Commons (CC BY 3.0)

[Cook&Chef = 이경엽 기자] 캐비어 하면 고급 식재료이자 비싼 진미라는 이미지가 떠오른다. 그러나 앞으로는 국내에서도 보다 저렴하고 신선한 캐비어를 접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 민물고기센터가 철갑상어 양식 기술을 크게 발전시키며 캐비어 대중화에 한 걸음 더 다가서고 있기 때문이다.

캐비어는 철갑상어 알로 만든 고급 식재료다. 그러나 지금까지 캐비어 생산에는 약 7년이라는 긴 시간이 필요하고, 양식 비용도 많이 들어 국내에서는 주로 비싼 수입 제품에 의존해왔다. 소비시장도 크지 않아 산업 발전에 한계가 있었다.

15일 충남 수산자원연구소 민물고기센터에 따르면 지난 20여 년간 연구한 철갑상어 양식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최초 인공 종자 생산과 양식 기술 체계를 완성했다. 올해는 철갑상어 양식을 희망하는 어업인을 대상으로 70일간 현장 체류형 심화 교육을 진행해 기술 이전과 양식 기반 마련에 힘썼다.

특히 철갑상어 수컷 정소에서 피부 재생과 혈관 건강에 도움을 주는 PDRN(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타이드) 성분이 추출되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철갑상어 양식의 산업적 가치가 한층 높아졌다. 이 성분은 화장품과 의료 분야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기술 발전은 소비자에게 긍정적 변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 철갑상어 양식이 안정화되면, 수입산에 의존하던 캐비어가 점차 저렴해지고 신선한 상태로 제공될 수 있다. 신선도가 높은 캐비어는 맛과 향에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 또한 관련 신제품과 건강 기능성 제품도 다양하게 개발될 것으로 기대된다.

노광헌 충남 수산자원연구소 민물고기센터장은 “어업인들이 안정적으로 철갑상어 양식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양식 기술 발전이 소비자와 산업 모두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내 철갑상어 양식 기술의 진보는 캐비어 시장 판도를 바꿀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충남 수산자원연구소의 연구와 교육이 신선하고 저렴한 캐비어 공급은 물론, 국내 식품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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