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열전 100 / 이노바투스 레드블렌드, 피노누아와 쉬라의 독창적인 만남

조용수 기자

cooknchefnews@naver.com | 2025-03-01 10:36:10

[Cook&Chef=조용수 기자] 이노바투스(Innovatus)는 독창적인 블렌딩을 기반으로 탄생한 미국 나파밸리 프리미엄 와인 브랜드로 꼽힌다. 이노바투스 와인 중에서도 레드블렌드(Red blend)는 피노 누아(Pinot Noir)와 쉬라 (Shira)의 이색적인 조합을 통해 부드러움과 강렬함이 공존하는 독특한 스타일을 완성했다. 피노 누아의 우아한 산미와 실키한 질감, 쉬라의 깊은 색감과 스파이시한 향이 조화를 이루며 복합적인 풍미를 자랑한다. 섬세한 블렌딩을 통해 와인은 신선한 붉은 과실향과 함께 다크 초콜릿, 블랙페퍼, 그리고 가벼운 오크의 뉘앙스를 지닌다. 중간에서 풀 바디 사이의 균형 잡힌 질감과 실크 같은 탄닌이 입안을 감싸며 긴 여운을 남긴다. 그릴에 구운 육류, 양고기, 바비큐 요리와 잘어울리며 가벼운 치즈 플래터나 매콤한 요리와도 잘 어울린다. 부드러운 탄닌과 적절한 산미가 음식의 풍미를 돋보이게 만들어 와인의 긴 여운이 식사의 마지막까지 지속된다.


이노바투스 와이너리는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두는 와이너리다. 색다른 와인의 조화를 찾기 위해 다양한 블렌딩을 추구하고 있으며 이 덕분에 독창적이면서도 균형잡힌 와인을 선보이고 있다. 이노바투스 레드블렌드는 이러한 철학을 대표하는 와인으로 전통적인 블렌딩 공식에서 벗어나 피노 누아와 쉬라라는 색다른 조합을 시도했다. 두 품종은 각기 다른 기후에서 최상의 상태를 발현하는데, 이노바투스는 이를 절묘하게 결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신선하고 파격적인 블렌딩의 중심엔 한국인 최초의 나파밸리 여성 와인메이커 세실 박(Cecil Park)이 있다. 세실 박(Cecil Park)은 미국에서 처음으로 마신 와인에 반해 그 길로 와인메이커라는 목표가 생겼다고 한다. 이후 UC데이비스(UC Davis)에서 포도 재배와 와인 양조학을 전공하며 전문성을 갖춰 한국인 와인 메이커로서 입지를 다졌다. 그녀는 기존의 정형화된 방식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접근 방식을 택해 개성 있는 스타일을 추구한다. 특히 피노 누아와 쉬라를 조합한 이노바투스 레드블렌드는 그녀가 가진 실험 정신과 혁신적인 감각이 극대화된 작품이다. 피노 누아의 섬세한 특성과 쉬라의 강렬한 개성을 하나의 와인에 담아내는 것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와인의 복합성과 깊이를 한층 더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피노 누아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우아한 품종 중 하나로 꼽히며 밝고 신선한 붉은 과실 향과 섬세한 구조감을 자랑한다. 반면 쉬라는 깊고 짙은 컬러와 강렬한 스파이시한 향을 지닌 품종으로 묵직한 바디감과 긴 여운이 특징이다. 이노바투스 레드블렌드는 이 두 품종의 강점을 극대화하면서도 균형 잡힌 스타일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첫 모금에서는 피노 누아 특유의 붉은 과일과 신선한 산미가 느껴지고 이후 쉬라의 묵직한 질감과 오크 숙성을 통한 복합적인 향이 입안을 채운다. 전체적으로 실크 같은 탄닌과 적절한 산도가 조화를 이루며 와인의 구조감을 한층 더 견고하게 만든다.

[ⓒ 쿡앤셰프(Cook&Chef).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