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상 가득 지혜를 담다”… 종가 음식의 정수를 맛보다

정영 기자

cooknchefnews@hnf.or.kr | 2025-06-18 10:40:39

2025 경북 전통주&종가음식 문화대축전, 6월 20~22일 안동 월영공원서 개최 사진 = 경상북도

[Cook&Chef = 정영 기자] 한식의 뿌리를 잇는 ‘종가 음식’이 경북 안동에서 그 진가를 드러낸다. 오랜 세월 대를 이어온 조리법과 식재 철학, 격식 있는 상차림이 어우러진 종가 음식은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한국 전통 음식 문화의 정수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종가 음식의 진면목을 직접 보고, 맛보고, 배울 수 있는 축제가 열린다.

‘2025 경북 전통주&종가음식 문화대축전’이 오는 6월 20일부터 22일까지 안동 월영공원 일원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경북이 자랑하는 종가 음식과 전통주를 한자리에서 조명하며,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체험과 전시를 통해 전통 식문화의 깊이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번 축제의 핵심은 단연 16개 종가가 직접 참여하는 ‘종가 음식 쿠킹클래스’와 상차림 전시다. 각 종가의 종부가 전통 식재료를 손수 다루며 집안 고유의 레시피를 소개하고, 주안상·보양식·다과상 등 격식 있는 상차림 16상이 현장에서 공개되어 관람객의 눈과 입을 사로잡는다.

이와 함께 누룩 밟기, 종가 아트, 한복 예절 체험 등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마련돼 세대와 국적을 아우르며 전통문화에 대한 흥미와 이해를 높인다.

종가 음식은 단순히 ‘옛날 음식’이 아니라, 조선 시대 식재 철학과 계절성, 건강에 대한 지혜가 응축된 조리의 결정체다. 각 음식은 '어디서 난 재료로, 어떤 가문의 방식으로, 어떤 마음으로 만들었는가'라는 이야기를 품고 있어, 이번 쿠킹클래스는 단순한 요리 체험을 넘어 음식 문화의 맥락을 이해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종가 음식 상차림 전시 역시 하나의 예술이다. 주안상, 다과상, 보양상 등 다양한 테마의 전통 상차림은 음식마다 깃든 의미와 예법을 통해 전통의 미학과 규범을 자연스럽게 전한다. 보고, 듣고, 맛보는 삼중의 체험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관람객의 호응이 클 것으로 보인다.

또한 ‘누룩 밟기 체험’, ‘종가 아트 체험’, ‘한복 예절 체험’ 등 부대 프로그램은 예절, 공예, 미학 등 종가 문화 전반을 실감 있게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식문화를 넘어 한식의 총체적 가치를 체득하게 된다.

젊은 세대를 겨냥한 콘텐츠도 눈길을 끈다. ‘취중 진담 노래자랑’, ‘술상회담(외국인 유학생 토크쇼)’, 칵테일 경연대회 등은 전통주와 종가음식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재미있고 직관적인 방식으로 풀어내며 소통을 강화한다. 여기에 버스킹 공연과 ‘술술토크쇼(전통주 해설)’까지 어우러져, 고정관념을 벗어난 ‘살아있는 전통문화’의 모습을 완성한다.

행사장 내에는 도내 산불 피해 지역 농산물 판매 부스도 마련되어 지역경제와 재해 복구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전망이다. 또한, 전통주 경매쇼 수익금의 일부는 공익 목적에 사용될 예정이다.

김병곤 경상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경북은 전통주 산업 인프라와 종가문화 등 한국 전통의 중심축 역할을 해온 지역”이라며 “이번 대축전을 통해 종가 음식을 비롯한 전통 식문화가 단절되지 않고 일상에서 이어질 수 있도록 문화자산의 관광자원화와 교육적 확산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번 축제는 전통을 경험으로, 경험을 지혜로 바꾸는 살아있는 교육장이자, ‘먹는 문화’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다시금 일깨우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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