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열전 62 / 달콤함을 오래 즐길 수 있는 크루즈 포트 10년

조용수 기자

cooknchefnews@naver.com | 2024-04-07 10:30:44

[Cook&Chef=조용수 기자] 크루즈 포트 10년은 최적의 숙성에 도달할 때까지 오크통에서 천천히 숙성시킨 프리미엄 포트 와인이다. 캐러멜과 호두, 커피와 토피의 달콤한 향이 느껴지며 건포도, 말린 살구, 오렌지 잼과 같은 색다른 향도 존재감을 비춘다. 입안에 머금었을 때 단단한 미네랄감이 느껴지고, 좋은 산도와 함께 솔티드 캐러멜과 같은 풍미가 은은한 오크 향과 함께 입안을 가득 채워준다. 후추, 육두구와 같은 향신료의 향이 말린 무화과의 향과 공존하며 피니시를 장식한다. 단독으로 마셔도 훌륭하지만 치즈, 초콜릿, 카라멜, 계피가 들어간 사과 계피 크럼블 같은 디저트류와 궁합이 좋고 관자 그라탕, 오렌지 소스를 얹고 오븐에 구운 감자요리, 방울양배추를 곁들인 오리 다리 콩피와 같은 요리와도 잘 어울린다.


주정 강화 와인은 포도주를 발효시키는 과정에서 주정을 첨가해 도수와 당도를 높인 와인을 의미한다. 고당도, 고도수로 주로 디저트와인으로 불리우며 보통 15%에서 20% 사이의 도수를 지닌다. 크루즈 포트 10년은 주정 강화 와인의 3대장이라 불리는 포트(Port), 셰리(Sherry), 그리고 마데이라(Madeira)중 하나로 꼽힌다. 주정강화 와인은 숙성 기간, 품종, 양조 기술 등에 의해 다양한 스타일로 만들어진다. ‘포트와인=단 와인’으로 대부분 생각하지만, 단맛이 전혀 없는 드라이 와인부터 달달함 그 자체인 와인까지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

포트 와인의 기원은 17세기 중후반부터 시작된다. 당시 영국인들은 와인을 즐겨 마셨지만, 백년전쟁에서 패배해 프랑스산 와인 수급이 어려워졌다. 이후 영국인들은 멀지않은 곳에 있는 포도주 산지를 물색했고, 잉글랜드에서 가까운 연안인 포르투갈의 듀오로 밸리(Douro Valley)로 모여들어 와인을 선적했다. 하지만 와인의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했다. 더운 날씨와 험한 뱃길에 의해 변질되었기 때문이다.이 때 등장한 것이 바로 주정강화와인인 포트와인이다. 브랜디나 위스키 같은 도수 높은 술을 와인에 섞으면 변질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깨달은 사람들은 이후 높은 도수의 알코올을 와인에 섞었다.


Cruz Port Wine은 다양한 포도 품종을 블렌딩하는 고유한 방식을 갖췄으며 포트와인에 들어가는 모든 포도들은 듀오로 밸리에서 재배 및 수확된 포도만 사용한다는 특징이 있다. 포트와인은 크게 프리미엄 라인인 ‘빈티지 포트’와 장기숙성을 하는 ‘토니포트’로 구분한다. 빈티지포트는 최상급의 포도밭에서 작황이 좋은 해에만 출시해 그 가치를 더욱이 높여준다. 빈티지 라인은 최소 오크 숙성 2년, 병 숙성 5년의 과정을 거쳐 세상에 나오기 때문에 우아함과 농밀함이 동시에 느껴진다. 포트와인의 클래식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숙성기간이 명시된 장기숙성 토니 포트는 말린 과일과 바닐라향, 그리고 카라멜향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숙성을 오래 시킬수록 더 리치하고 복합적인 맛을 느낄 수 있으며 10℃에서 12℃정도로 차게 마셔야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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