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맛과 건강으로 무장한 중국 레저식품 시장

송채연 기자

cnc02@hnf.or.kr | 2025-12-10 23:56:06

곤약·죽순 등 건강 지향 제품 인기… 기업별 제품 혁신 경쟁 본격화
신유통채널·SNS 확산이 성장 견인… 온라인·오프라인 결합 전략 중요
사진 = 샤오마녀 천엽 모양 곤약 (KOTRA 제공)

[Cook&Chef = 송채연 기자] 중국 매운맛 레저식품 시장이 젊은층 소비 확대를 기반으로 뚜렷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레저식품은 식사 외 시간에 즐기는 간식류를 뜻하며, 최근 건강 지향 원료를 활용한 제품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시장 수요를 형성하고 있다.

중상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레저식품 시장 규모는 2020년 7,749억 위안에서 2024년 9,330억 위안으로 확대됐다. 이 가운데 매운맛 제품군은 일반 간식 시장보다 빠르게 증가하며 2023년 처음으로 2천억 위안 대를 넘어섰다. 시장 규모는 2026년 2,737억 위안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며, 연평균 성장률은 9%대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소비층 변화도 두드러진다. 주요 구매자는 1990~2000년대 생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이 중 18~24세 비중이 가장 크다. 젊은층은 제품 선택 기준이 기존의 ‘강한 맛’ 중심에서 ‘저칼로리·건강 콘셉트·높은 가성비’ 중심으로 이동해 곤약·해조류·죽순 등 식물성 원료 제품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특히 00허우(2000년대생)는 채식 기반 매운 스낵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제품 혁신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웨이룽은 곤약·다시마를 활용한 채식 스낵군 매출이 지속 증가하며 성장을 견인하고 있으며, 두리안 맛 라인업 등 이색 제품으로 화제성을 높이고 있다. 유유식품은 샘스클럽과 협업한 ‘뼈 없는 오리발’ 제품이 출시 직후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실적 회복을 이끌었다. 쟈롱식품의 죽순·곤약 조합 제품은 새로운 식감과 저칼로리 이미지를 내세워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모두 높은 평가를 받았다.

유통 구조 변화도 시장 성장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회원제 매장, 스낵 할인점, 창고형 마트 등 신흥 오프라인 채널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으며, 소비자가 현장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는 ‘즉시성’이 판매 증가로 직결되고 있다. 더우인·샤오홍슈·웨이보 등 SNS 플랫폼은 젊은 소비자들의 신제품 탐색과 후기 공유 창구로 자리 잡으며 브랜드 확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지 유통업계 관계자는 “광고보다 구매 접근성이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시장”이라며 “한국 기업이 중국 시장에 진출할 경우 온라인·오프라인을 연계한 유통 전략이 초기 정착에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앞으로 매운맛 레저식품 시장의 제품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원료 조합, 식감 개발, 건강 이미지 강화 등 제품 차별화 전략이 기업 성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으며, 향후 시장 구조 변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Cook&Chef / 송채연 기자 cnc02@hn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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