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 박선경 , 남서울대학교 뷰티보건학과 교수> 삶의 여정 속에서 매순간 최선을 다해 꽃피운 인생 드라마
임용희
cooknchefnews@naver.com | 2021-05-12 08:17:31
- ‘최고’가 되기보다 ‘도전’ 자체를 즐겨
“처음 원하던 바가 아니면 어때요? 잘못 탄 기차가 목적지에 데려다준다는 말이 있잖아요. 열심히 살다보면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받게 될 테니 섣불리 절망하지 말라는 말을 들려주고 싶어요.”
가르치는 일에 애정 깊어
간단하지 않은 삶의 여정 속에서 매순간 집중하며 최선을 다해 살아온 그녀. 요즘 그녀가 가장 집중하는 일은 무엇일까.
《망설이지 마, 지금이야》가 평생 도전을 멈추지 않았던 그녀의 자전적 에세이라면 《마침표라니, 쉼표지》는 기성세대가 2030세대에게 전하는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다.
“요즘 세대들은 지나치게 ‘경쟁’에 함몰되어 있는 것 같아요. 행복이라는 단어를 지나치게 크게 생각한다고 할까, 뭔가 하고 있다는 사실 그 자체가 행복이거든요. 그렇게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다 보면 길이 열리잖아요. 처음 원했던 게 아니면 어때요? 잘못 탄 기차가 목적지에 데려다준다는 말이 있잖아요? 내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받게 될 테니 섣불리 절망하지 말라는 말을 들려주고 싶었어요.”
그 말이 맞다는 것을 박선경 교수는 자신의 삶을 통해 몸소 보여주었다. 저서를 읽어보면 문체가 놀랄 만큼 유려한데 그녀의 꿈은 소설가였다. 그러나 결혼과 동시에 미국으로 떠났고 낯선 세계에 적응하느라 꿈을 펼칠 겨를이 없었다. 대신 살림과 병행하며 미국에서 푸드스타일링 과정을 공부했고 귀국과 동시에 푸드스타일리스트 일을 시작했다.
“그게 제 첫 직업이 되었죠. 그때가 마흔이었어요. 화보 촬영용 요리, 케이터링 등의 활동을 하다가 방송에 요리전문가로 출연하게 되었어요. 또 그걸 계기로 이미지메이킹 전문강사의 길로 들어섰고요.”
한 분야에서 인지도를 높이면 그 자리에 눌러앉고 싶을 만도 한데 그녀는 변신을 멈추지 않았다. 내놓으라 하는 성형외과에서 컨설턴트 일을 하게 된 것이다. 병원 총괄이사 자리에 오를 만큼 탄탄대로를 걷던 그녀. 문득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평생 직업으로 삼을 만한 게 없을까 고민하게 되었다. 그래서 시작한 일이 쇼호스트였다. 굴지의 홈쇼핑회사에서 능력을 인정받으며 잘 나가던 그녀. 지난해부터는 남서울대학교 뷰티보건학과에서 후학을 양성 중이다.
그녀는 왜 이토록 도전을 멈추지 않은 걸까? 새 일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을까?
“저의 졸저에도 썼지만 인생에는 마침표가 없는 거거든요. 한 분야를 열심히 파다보면 자연스럽게 다른 분야와 연결되더라고요.”
그녀가 골프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미국에서였다. 운동신경을 타고난 그녀였기에 금방 골프에 재미를 붙였다. 그러나 육아 때문에 오래 지속하지는 못했다. 그녀가 다시 골프채를 잡은 것은, 귀국하여 대학원에서 광고홍보학을 공부할 때였다. 박선경 교수는 자타공인 해피골퍼다.
“골프는 배려의 운동이에요. 저는 동반자 골프를 지향해요. 동반자가 잘하면 저도 열심히 쳐서 좋은 결과를 내려고 하고, 동반자가 초보면 저도 거기에 맞춰 힘 빼고 쳐요.”
도전에 익숙한 그녀지만 스코어에는 그다지 욕심이 없다. 박선경 교수는 핸디 90의 보기 플레이어다.
“저는 보기 플레이에 만족해요. 골프도 그렇지만 저의 인생도 보기 플레이였으면 해요. 세상과 큰 간격을 벌리며 앞서 나가는 것도, 너무 처지는 것도 아닌 그런 삶을 살고 싶어요.”
보기 플레이어는 국내 골퍼의 약 25%를 차지한다. 한편 싱글은 5% 안팎, 백돌이는 50% 가량 된다. 말하자면 중상위권 골퍼가 보기 플레이어다. 그녀는 골프 말고도 클라이밍, 등산 같은 익스트림 스포츠에 취미가 있는 만능 스포츠우먼이다. 다른 운동도 골프처럼 중상위권 실력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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